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2년 새해도 어느새 2개월이 지나갔습니다. 연초에 세웠던 새해 계획은 잘 실천하고 있나요? 혹시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마음을 다시 다잡고 연말까지 꾸준하게 실천해 봅시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물가’란 경제 전체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라는 점, 물가를 측정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있다는 점, 물가지수로 화폐가치를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이어서 오늘은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볼게요.
아마 여러분들도 TV나 신문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것을 접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왜 인플레이션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을까요?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사람들의 ‘실질소득’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질소득이 낮아진다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어려운 내용은 아니랍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한달에 100만원을 벌면서 이 돈으로 음식, 생활필수품을 사서 쓰고 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음식과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오르면, 이 사람은 예전에 사던 물건을 더 적게 사거나, 가격이 싼 다른 물건을 사야 할 거예요. 즉 소득이 100만원으로 변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득이 줄어든 셈이죠. 이를 조금 어려운 말로 ‘실질소득이 낮아졌다’라고 표현해요.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소득이 낮아진 만큼 이 사람의 삶의 질은 낮아지게 되겠지요.
이렇듯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의 실질소득이 낮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집 같은 자산을 사려고 합니다. 집값이 앞으로도 계속 올라서 지금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값에 되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열심히 은행에 저축한 사람들이 받는 이자의 실질적인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축을 덜 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고, 저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경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인플레이션으로 우리나라 물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상품이 외국 상품에 비해 더 비싸지기 때문에 수출이 줄어들게 돼요. 수입하는 나라의 입장에서는 비싸진 우리나라 물건 대신에 싼 다른 나라의 물건을 수입하면 되기 때문이죠. 또 우리나라 사람들도 비싸진 우리나라 물건 대신 값싼 외국 물건을 찾게 되기 때문에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많아지게 됩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럼 인플레이션과 반대로, 물가가 계속해서 낮아진다면 경제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까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인플레이션의 반대말, 즉 물가가 계속해서 낮아지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해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물건을 잘 사지 않으려고 해요. ‘앞으로 물건 가격이 더 낮아질 거니까 조금 기다렸다가 더 싼 가격에 사야겠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물건을 덜 사면 기업은 돈을 많이 벌 수 없고, 근로자들에게 주는 월급도 줄이게 되겠죠. 그러면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다시 물건을 잘 사지 않고, 그래서 물가가 더 낮아지는 악순환이 생기면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게 돼요.
즉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모두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물가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우리나라에서 물가안정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은행이에요.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피해를 입지 않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지,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앞으로 TV나 신문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내용을 접하면 한층 이해가 쉬워질 거예요. 그럼 추운 날씨에 모두들 감기 조심하고,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한국은행 강원본부 김주현 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