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마음백신 ‘호랑이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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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마음백신 ‘호랑이 부적'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2.02.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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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호작도(조선한국후기), 베트남호랑이(근대)

 
 
'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展' 4월10일까지 진행
삼재부 판화·호작도 소개…해외 다색판화 등 관람 재미 더해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호랑이의 화면을 모은 기획전이 열렸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마련한 ‘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展이 개막했다. 4월10일까지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비롯해 티베트, 베트남 등에서 제작된 호랑이 판화·판목을 선보인다. 부적과 전지, 전적류 등 150여점이 함께 걸린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져 각종 재난과 역병, 귀신을 막는 수호신 역할을 맡았다. 이에 조상들은 집에 호랑이 부적 판화를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며 건강을 기원했다. 병마와 재앙을 물리치는 그림이 다수 자리한 이유다.

전시에서 공개되는 자료들은 꽤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의 경우 삼재를 극복하기 위해 호랑이와 매를 함께 담은 ‘삼재부 판화'가 형태를 드러낸다. 중국 도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장도릉'과 호랑이를 한 폭에 표현한 부적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虎鵲圖) 등 익살스럽고 친근한 이미지의 판화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소개하는 40여점의 중국 판화와 일본, 베트남의 판화도 관람의 재미를 보탠다. 한국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다색 판화가 특히 그렇다. 희귀 조선시대 민화와 중국 청나라의 전지 육필 호랑이 연화는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비춘다.

한선학 관장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 선조들이 마음의 백신으로 삼았던 호랑이 부적을 꺼낸다”며 “역병을 물리치고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 해를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 호랑이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호랑이 판화 인출 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김수빈기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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