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터뷰]송유진 “클래식의 파수꾼…도전의 끈 놓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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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송유진 “클래식의 파수꾼…도전의 끈 놓지 않겠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2.01.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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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향 송유진 지휘자

오늘 첫 취임연주회 프로그램 '작곡가 첫 번째·유일한 곡' 구성
6개월내 수년 단위 계획 수립…역동적 악단 꾸리기에 힘쏟을것


“한계점을 찾아낼 때까지 도전하겠습니다.”

춘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이달부터 활동, 2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취임연주회를 이끄는 송유진 지휘자의 취임 포부다.

지난 7일, 송 지휘자의 사무실에서 그를 직접 만났다. 출근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의 치밀한 분석력과 기획력이 돋보였다. 일찌감치 매진된 취임연주회 프로그램은 작곡가의 ‘첫 번째 곡이거나 유일한 곡'들로 구성했다.

송 지휘자는 “흔히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와의 관계를 부부 사이에 빗댄다. 결합의 의미를 담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골랐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은 교향곡 최초로 트롬본이 이용됐다”며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1번은 한 연주에서 다양한 시대의 곡을 들려 드리고 싶은 욕심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6개월 안에 춘천시향을 이끌 수년 단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아직 단원들과 알아가는 기간이지만 빠르게 장단점을 파악해 어떻게 더 좋은 연주를 하고 우리 악단이 역동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분석하겠다”며 “실패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만 취임 초기 지휘자의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한계를 찾을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고향이 철원이라는 그는 강원도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춘천시향에는 큰 기대와 걱정을 안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춘천시향의 관객 점유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어떻게 크지 않은 도시에서 시민들이 큰 지지를 보낼까 궁금했고 기대가 컸다.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19 시대이지 않나.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상황을 타개할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그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순수예술을 업으로 하다보니 코로나19로 변한 시장에 대해 민감하다. 구축돼 있지 않은 새 시스템을 만드려면 굉장한 예산 지출이 수반된다. 현실을 고려하되 어떤 시스템을 갖춰야 사랑받을 수 있을까가 중요한 숙제”라고 짚었다.

송 지휘자는 트럼펫을 먼저 시작했지만 지휘자를 꿈꿨다고. 어린 시절 TV로 보던 음악회에서 미국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을 보고 지휘에 빠졌다. 예원학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트럼펫을 배웠고 복수전공으로 지휘를 배우고 싶었지만 스승들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밤새 해야 하는 공부량과 최종 꿈을 생각했고, 지휘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결정적으로 비팅(Beating, 박자 젓기)을 했을 때 소리가 물리적으로 딸려 오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 희열은 트럼펫에서 고음을 냈을 때의 희열보다 개인적으로 몇 백 배 더 컸다”고 설명했다.  

송 지휘자는 “교향악단을 이끄는 리더로서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어떻게 춘천시향이 클래식 분야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사명감을 갖고 움직이겠다”고 피력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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