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아 → 새싹, 아들딸 → 우리들' 차별 교가·교훈 바꾼다
상태바
‘건아 → 새싹, 아들딸 → 우리들' 차별 교가·교훈 바꾼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2.01.10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학교 변경 절차 잇따라
일각 구성원 반대 수정 못해


“‘역군, 일꾼, 건아'를 ‘희망'으로…”

강원지역 50여개 초·중·고교가 교가와 교훈에 남아 있던 차별적 요소를 찾아내 개선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이 변화를 이끌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우리학교 교가·교훈 돌아보기' 사업을 추진한 결과 도내 초·중·고교 172곳이 참여해 52곳이 개선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26개 학교는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개선된 교가·교훈은 ‘역군, 일꾼, 건아' 등의 표현이 ‘희망, 새싹'으로 고쳐졌고 ‘아들딸'은 ‘우리들', ‘쓸모 있는'은 ‘행복한'으로 수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57개 학교는 학생자치회, 학부모, 동문회 등의 반대로 수정되지 못했다. 37개 학교는 남녀공학 전환 가능성이 있거나 학교 통폐합 등을 이유로 변경을 보류했다. 더욱이 수정된 표현 중 ‘아들딸' 등 일부 표현에 대해 차별적이라는 해석이 내려지고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이를 고치도록 권고한 조치가 과도하다는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

앞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국 1,016개 학교를 대상으로 차별적 표현을 조사한 결과 373개교에서 편향적 요소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 도내 학교 637곳으로부터 교가·교훈 전문을 받아 ‘순결, 자애, 건아' 등 차별적 요소를 파악했다. 이어 성별영향평가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성차별적 요소 점검기준을 마련하고 각 학교에 이를 안내했다. 또 학교별로 동문회,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생자치회 등이 참여해 개선을 진행하도록 유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요소들을 스스로 학생들이 바꾸면서 배움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