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얼굴이 생각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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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얼굴이 생각 안 나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2.01.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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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청봉초교 아이들 그림책 펴내…교사들도 대담집 등 잇따라 발간
 
 

 

코로나 시국에 갑갑한 마음 그림으로 드러내 뭉클
박윤숙·문주호 교사의 고충·보람 진솔한 대화 울림

최수정 교사 장편소설·강진영 교사 에세이도 눈길

속초의 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왁자지껄 이야기가 연이어 책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청봉초교 1학년 4반 아이들은 그림책 ‘안녕'을 그렸고, 박윤숙·문주호 청봉초 교사는 교육을 주제로 한 대담집‘교사반성문'을 펴냈다.

여기에 최수정 교사는 소설 ‘글쓰기 싫은 교실', 강진영 교사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었다. 코로나19로 친구들의 얼굴을 그리워하는 아이들 이야기부터 교사들의 고민이 담긴 다채로운 작품들이다.

■안녕=‘코로나19는 언제 사라져요?', ‘손잡고 놀아도 돼요?', ‘친구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이 안 나요!' 같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궁금증과 느낌을 한 데 모았다. 지난해 청봉초교 1학년 4반 친구들이 그림을 그렸고 소은빛(필명) 담임교사가 글을 썼다. 학교에 오면 신나는 일만 가득할 거라고 기대를 안고 왔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갑갑한 아이들의 마음을 제각각의 그림으로 볼 수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싶은 아이들의 소망이 뭉클하다. 창해 刊. 32쪽. 1만2,000원.

■교사반성문=‘원로 여교사와 중견 남교사의 에듀레터'를 부제로 한다. 40년 동안 교사로 일을 해 오다 퇴직을 앞둔 박윤숙 교사의 이야기다. 박 교사가 문주호 청봉초교 수석교사와 3개월 동안 대담을 한 후 함께 엮었다. ‘담임이라는 무게를 내려놓기까지'부터 ‘내가 기억하는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 ‘퇴직 이후의 삶을 그리며'등 7가지 주제로 나뉜다. 교사들의 고충과 보람, 교육행정 등의 문제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진솔한 대화가 담겨 울림을 전한다. 도서출판 창해 刊. 152쪽. 1만3,000원.

■글쓰기 싫은 교실=소설 ‘고래가 사는 섬'을 썼던 최수정 청봉초 교사가 펴낸 장편소설이다. 등장인물인 초교 6학년 담임교사 유정은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고민 끝에 글쓰기를 절대 강요하지 않는 ‘글쓰기싫은부'를 만들어낸다.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변화할까? 김동수 청봉초교 교장은 “일기 쓰기 지도가 사라져 교사들도 글쓰기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교사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줄 책”이라고 추천했다. 창해 刊. 280쪽. 1만3,500원.

■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기타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강진영 청봉초교 교사와 임송이 특수학교 교사가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는 시간 동안 편지로 나눈 이야기다. 교사로 일한다는 것 말고는 다른 점이 많은 이들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한국에서 30대 여성으로, 교사로 살아오며 상처받은 마음을 토닥이고, 자기만의 시선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그렸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은 ‘좋은 교사'라는 모호함 속에 가능성을 가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에듀니티 刊. 272쪽. 1만6,000원.

이현정기자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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