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끊기고 밥 대신 빵…돌봄도 중단돼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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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끊기고 밥 대신 빵…돌봄도 중단돼 불만 폭발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10.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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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급식·돌봄 등을 담당하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20일 도내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식인 빵과 음료를 전달받고 있다. 신세희기자

 
69곳 급식· 86곳 돌봄 미운영
파업 되풀이 학부모 원성 쏟아져

민주노총 집회엔 1천명 운집
경찰 해산 요구에도 집회 이어가


강원도 내 학교 비정규직 2,200여명이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학교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선 학교는 대체식을 제공하고 단축수업을 진행하며 공백 메우기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파업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과 원성이 되풀이됐다.

전교생이 1,000명을 넘는 춘천시 A초교는 이날 급식 조리사 10명 중 9명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아이들에게 빵과 우유를 제공했다. 돌봄 전담사가 파업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돌봄교실 2곳도 운영을 멈췄다. 원주 B초교는 파업 여파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해 5교시 단축수업을 진행했다.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각자 도시락을 지참해 끼니를 해결했다.

학교로부터 파업 공지를 받은 학부모들은 원성을 쏟아냈다. 초등 1·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C씨는 “정상 식단이 아니라 빵, 도넛을 대신 준다는데 환영할 부모가 있겠나”라며 “엄마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며칠째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돌봄교실 운영 중단에 춘천의 한 태권도장은 파업 당일 학부모 6명에게 등원 조정을 요청받아 통원차량 운행 시간과 동선을 급히 손보기도 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파업은 도내 학교 비정규직 2,202명이 참가했다. 도내 급식 학교 685개교 중 69개 학교가 학사 일정을 조정하며 급식 제공을 중단했고 250개 학교가 빵과 우유, 도시락 등의 대체식을 제공했다. 초등돌봄교실은 운영 학교 273개교 중 98곳이 파업에 참여해 86개 교실이 운영되지 못했다.

이날 학교 비정규직 350여명은 도교육청 청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가졌다. 학교 비정규직은 자체 집회를 마친 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강원지역본부 총파업 결의대회에 합류했으나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 집회는 1,000여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 국가의 노동자 일자리 보장, 주택·교육·의료·돌봄 강화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8개 중대, 800여명을 투입해 집회 관리와 교통 통제에 나섰다. 경찰은 주최 측에 감염병예방법과 집시법 위반으로 수차례 해산을 요구했으나 노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들어 집회를 이어 갔다. 향후 경찰은 집회 주최자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정윤호·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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