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작품세계 뽐낸 미래의 화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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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작품세계 뽐낸 미래의 화백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10.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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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박수근 전국사생대회]

 

◇‘박수근을 기리는 제8회 전국사생대회' 2차 현장 사생대회가 지난 16일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 옆 잔디공원에서 열렸다. 양구=박승선기자

 

 
 

미래의 박수근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그림실력을 뽐냈다.

양구군이 주최하고 강원일보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이 주관한 ‘한국의 위대한 화가 박수근을 기리는 제8회 전국사생대회(이하 박수근 사생대회)' 현장 사생대회가 지난 16일 박수근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장 소독과 참가자 대상 발열체크, 명부 작성,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 잔디광장에 천막 형태로 설치된 대회장에서 참가자만 입장한 채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사생대회로 마련됐다. 사생대회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차별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박수근미술관 곳곳에서 가족들이 함께 어울리며 소풍 분위기 속에서 그림을 그리던 예년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으로 전개된 셈이다. 참가자 부모들도 “‘부모가 그려준 작품 아니냐'는 공정성 시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호평했다.

지난해와 같이 팬데믹 상황임을 고려해 예선전 격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공모전 입상자에 한해 이날 현장 사생대회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등 최대 참여인원도 제한했다. 특히 진행 시간을 대폭 확대한 데 이어 참가자들의 분산 참여를 위해 오전에는 초등부 저학년, 오후에는 유아부와 초등부 고학년, 중·고등부로 나눠 대회를 진행한 점도 참가자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회 참가자들은 행사장에 입장한 뒤 올해 대회 주제로 제시된 ‘유동'과 ‘노상', ‘나목' 등 박수근 화백 작품의 핵심 키워드에 따라 작품을 완성했다. 놀고 있는 아이들과 거리의 상인,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 등은 각각 참가자들의 화지 위에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한편 박수근사생대회 심사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박수근미술관 내 어린이미술관에서 열리며, 수상자 명단은 강원일보 홈페이지와 박수근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회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과 장학금 100만원이 수여되고, 부문별 최우수상 5명에게는 강원도지사상과 상금 40만원이 시상되는 등 수상자들에게 모두 550만여원의 장학금과 문화상품권 등이 전달된다.

 

[대회 이모저모]

◇테이블이 곧 화실=사생대회 주제가 발표되기 전부터 참가자가 속속 모여들어 북적. 도내를 비롯해 제주 등 전국에서 미술 꿈나무들이 집결. 마음에 드는 자리에 착석한 참가자들은 테이블 위에 붓과 물감, 휴대용 이젤을 올리는 등 나만의 화실을 만들고 성인 못지않은 집중력 뽐내. 자리에서 일어서거나 의자에 오르는 등 그림을 그리기에 편한 자세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작업에 몰두한 작가와 닮아 눈길.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들도 참가자들의 열정에 경탄.

◇반짝이는 세계를 뽐내라=오전 9시30분과 오후 1시30분 각각 화제 ‘유동·노상·나목' 등이 발표되자 참가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연이어 탄식. 고학년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를 이겨내고 특별한 작품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 저학년 학생들은 화제 밑에 제시된 뜻풀이와 부모님의 설명을 들으며 자신만의 화면을 구상. 김견후(춘천 성림초교 2년)군은 “나비와 돌담, 풀이 어우러진 화면을 담았다”며 “봄을 기다리는 나목을 상상했다”고 작품을 소개.

◇“과거시험 치르는 것 같아요”=잔디광장에는 천막과 테이블이 설치돼 거리두기 속에서 차분하게 행사가 진행. 부모 개입이 원천 차단되면서 참가자들이 창의력을 발휘. 학부모 강다현씨는 “아이가 더욱 집중해서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기특하다”고 호평. 또 다른 학부모도 “오와 열이 맞춰진 테이블에서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마치 과거시험을 치르는 것 같다”며 “아이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기로 약속했다”고 반색.

◇거리두기 위한 구슬땀=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생대회 현장을 방역기기 등으로 철저히 소독. 대회 하루 전부터 시간대별로 나눠 방역 실시. 마스크를 착용한 참가 학생들은 발열체크 등을 거친 후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고 입장. 야외 천막 아래 일정하게 설치된 테이블에 자리 잡는 등 참가자들 간 거리를 확보. 사생대회 시간을 늘리고 보호자의 입장을 제한했을 뿐만 아니라 부문별로 참가 시간을 분산해 참가자들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


양구=허남윤·김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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