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를 기회로…새로운 천년 잇는 지속가능한 축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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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를 기회로…새로운 천년 잇는 지속가능한 축제 제시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6.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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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홀린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성황리 폐막
◇강릉단오제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오방색천 조형물 및 소원등 터널에서 추억을 남기고 있다. 지난 17일 송신제를 끝으로 막을 내린 단오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오놀이단 '단따라'.
◇강릉단오제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오방색천 조형물 및 소원등 터널에서 추억을 남기고 있다. 지난 17일 송신제를 끝으로 막을 내린 단오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오놀이단 '단따라'.

 

2021 강릉단오제가 지난 17일 송신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강릉단오제는 1,000년을 잇는 강릉단오제 정신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단오제 방향성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강릉단오제의 정체성을 담아 지속가능한 축제, 예술과의 컬래버, 친환경 축제로의 모색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젊어진 단오, 스마트한 홍보와 연속성=올해 강릉단오제는 남대천 단오터와 명주예술마당에서 강릉단오제 특별전을 마련했다. 끝없이 늘어선 난장부스 대신 강릉단오제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조형물과 감성적인 조명으로 남대천을 꾸며 역대급 야경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행사장에는 길게 늘어뜨린 오방색천이 인증샷 존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명주예술마당에서는 기존의 영상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여 강릉단오제를 새롭게 보여줬고 어린이들이 만들어낸 대관령호랑이 캐릭터도 주목받았다.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만들어 놓은 행사장에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강릉단오제 기간 남대천 행사장에는 2만5,000명, 명주예술마당에는 1,500명이 관람했다.

이와 함께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온라인 신주미봉정, 단오굿즈, 유튜브 지정문화재 방송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축제에 쓰이는 쌀을 시민들이 직접 내는 기존의 신주미봉정에 온라인으로 쌀값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 2,700여세대가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온라인 신주미봉정 참여자들에게 지급됐던 리워드인 신주잔과 보틀백은 신주미봉정 기간 이후에도 구입 문의가 쇄도했다. 이외에도 단오소원등, 단오체험키트 등도 현장 판매 외 온라인 판매가 개설되자 전국적으로 판매되며 품절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관계자만 참여해 개최한 지정문화재 행사도 강릉단오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온라인 강릉사투리대회, 영산홍 노래·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강릉단오제 영상까지 더해지며 누적 조회수 2만회에 이르는 등 스마트한 단오의 모습을 보여줬다.

8일간의 행사 기간 중 강릉단오제 홈페이지 유입 수는 2만5,000명가량이었으며 페이지 뷰는 5만회에 달했다.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도달 범위 역시 10만명을 넘으며 소통의 축제임을 보여줬다.

■소망이 가득한 '단오'-단오소원등, 단오유등=강릉단오제에는 소망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단오소원등에 소원을 적어 걸고 단오유등을 띄우며 소원을 빌었다. 단오소원등은 2,000매가 전량 소진됐다. 단오유등에 참여자가 폭주하자 강릉단오제위원회는 하루에 300세대로 수량을 한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주미봉정을 하며 소원지를 작성하고 전광판이나 PC, 모바일로 단오굿을 보며 다양한 기원을 하는 등 강릉단오제는 사람들의 소원으로 넘실댔다. 올해 소원은 코로나19 종식이 가장 많았고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듯 아파트 분양권 당첨 기원도 눈길을 끌었다.

■착한 '단오'-환경을 생각하는 단오, 나눔 단오(배달의 단오)=강릉단오제는 착한 축제였다. 환경을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했다. 실제로 남대천 행사장에는 많은 양의 오방색천이 사용됐다. 강릉단오제는 세척과 손질을 거쳐 천을 가방과 보자기 등 일상에서 필요한 소품으로 만들어 강릉지역 관광상품으로 업사이클링했다. 영산홍을 모티브로 한 단오유등은 종이로 제작, 전량 회수했다.

올해 난장이 열리지 않는 아쉬움을 배달의 단오로 단오의 정취를 나누며 달랬다. 사전 신청을 받아 강릉시 소상공인을 포함해 지역 350개 가구에 단오주·수리취떡을 나눴고, 강릉씨마크호텔, 경포비치호텔, 강릉관광호텔, 오죽한옥마을, 주문진리조트 등과 연계해 체크인 고객 100팀에 배달의 단오를 전달하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

■안전한 '단오'- 방역, 거리두기 철저=강릉단오제는 안전에 철저했다. 행사장 공간을 펜스로 막아 외부 출입을 통제해 3개의 출입구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토록 진행했다. 행사장으로 진입 시에는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소독제 필수 사용 그리고 전화, 클린강원패스포트, 수기명부작성 등 관람객 정보 수집을 철저하게 한 후 입장시켰고, 매일 오전 방역차량을 이용해 전 행사장을 소독했다. 입장 후에도 관람객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안전방역 관리요원을 별도 배치하고 단오유등 체험에 관람객이 몰리자 300세대로 제한하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지속가능발전한 축제로서의 고민 제시=올해 강릉단오제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발전한 축제로의 가능성을 고심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특히 기존의 강릉단오제에 아쉬움으로 지적돼 온 야간 볼거리, 2030 젊은 세대의 참여, 강릉단오제의 특성을 살린 행사장 공간 조성 등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포스트 코로나 강릉단오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코로나19로 변화된 2년간 선보였던 온라인 플랫폼, 행사장 볼거리 조성, 미디어아트 등은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향후 강릉단오제 확대를 위한 예산의 편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근본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점은 지속가능발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한 조직과 예산의 안정이다. 축제로만의 강릉단오제가 아닌 강릉문화의 상징성으로 강릉단오문화를 어떻게 꽃피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난 1,000년을 이어 온 강릉단오제가 새로운 1,000년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한 시점에서 깊은 고민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때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전통축제로서 강릉단오제가 가졌던 상징성은 제의와 놀이였는데 가정이든 지역공동체든 소망과 나눔에 집중하면서 시민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올해 만들었던 콘텐츠를 소중하게 생각해 전통을 잇고 새로움을 더하는 강릉단오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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