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주말]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 경험하는 인생 최초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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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주말]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 경험하는 인생 최초의 여행기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5.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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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5파6' 작가의 동명 웹툰 영화화…편지로 이어진 두 청춘의 일상 속 설렘
특수학교 설립 위해 무릎 꿇는 가족들…트라우마와 싸우는 소방관의 분투

가정의 달을 맞아 마음을 울리는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했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아이들은 즐겁다', 없던 추억도 불러일으키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용기를 냈던 이들을 그려낸 '학교 가는 길'이 극장가에 걸려 있다. 여기에 아이를 구하기 위해 산불로 뛰어든 소방대원의 이야기를 담은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까지 소개한다.

아이들은 즐겁다='허5파6' 작가의 동명 네이버 웹툰을 영화화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작품이다. 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있는 엄마와 항상 바쁜 아빠를 둔 9살 '다이'(이경훈)는 조금은 외롭다. 또래에 비해 일찍 철이 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면 장난꾸러기가 된다. 다이는 어느 날 엄마와의 이별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먼 병원에 있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어른들 몰래 여행을 떠나는데. 인생 최초로 전 재산을 탈탈 털어 떠난 여행은 어떻게 펼쳐질까? 영화는 억지로 울음을 쥐어짜지도 않고 다이를 하염없이 밝은 캐릭터로만 그리지도 않으면서, 때로는 찡함을 선사하고 때로는 미소 짓게 한다. 108분. 전체 관람가.

비와 당신의 이야기=봄내영화종합촬영소 등 춘천에서 촬영된 영화다. 불완전하지만 아름다운 청춘들의 이야기로 전 세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줄거리는 뚜렷한 꿈과 목표 없이 삼수 생활 중인 '영호'(강하늘)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기억 속 친구를 떠올리고 무작정 편지를 보내면서 전개된다.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한 채 엄마와 함께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는 '소희'(천우희)는 언니에게 도착한 영호의 편지를 받는다. 소희는 아픈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내고, 두 사람이 이어 가는 편지는 지루하던 이들의 일상을 설렘으로 물들인다. 12월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영호, 두 사람은 어떻게 청춘의 페이지를 써 내려가게 될까. 117분. 전체 관람가.

학교 가는 길=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신규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장애인 부모연대 학부모들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전국 특수학교 재학생의 절반은 매일 왕복 1~4시간 거리를 통학하며 전쟁 같은 아침을 맞이한다. 장애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특수학교 아이를 위해 거리로 나선 부모들은 무릎까지 꿇는 강단으로 맞섰다. 장애인 가족을 돌보다가 자기 자신은 챙기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부양 가족들에게 사회의 복지 시스템은 제대로의 기능을 못 하고 있다. 허울뿐인 복지 시스템 아래 신음하고 있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아이의 등교를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선 부모들의 여정을 통해 울림과 메시지를 전한다. 99분. 12세 이상 관람가.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으로 나서는 범죄 스릴러로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졸리는 화재 현장에서 세 명의 아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감시탑에 배정된 공수소방대원 한나 역을 맡았다. 한나는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갖고 도주 중인 소년을 만나는데. 소년을 쫓던 두 명의 킬러는 사람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불을 낸다. 죽이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거대한 불길 속에서 생사를 건 대결이 펼쳐진다. 차세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이끌어 갈 촉망받는 작가 마이클 코리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진다. 할리우드 인기 스타 니콜라스 홀트가 첫 악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99분. 15세 관람가.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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