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청소년 10명중 4명 “아침밥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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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청소년 10명중 4명 “아침밥 안먹어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5.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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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음주 만취 경험률
전국서 가장 높게 나타나
간접흡연 노출 최상위권
지역사회 차원 관심 절실

5일은 제99회 어린이날. 모두가 즐거워야 할 날이지만 일부 어린이와 청소년은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건강 위기와 돌봄 공백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도내 거주 성인들의 흡연율·음주율 등 건강 지표가 악화되고, 정신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어린이들에게도 피해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내 한 시지역 교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A양. 맞벌이하는 부모님 때문에 매일 홀로 아침을 맞이한다.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때에는 숙제는커녕 아침·점심밥조차 챙겨줄 사람이 없어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가족들과 이웃들이 주변에 많아 실내 생활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시기 호흡기질환까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날이 늘면서 우울감도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통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도 도내 여성 청소년의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31.8%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또 남녀 청소년 전체의 간접 흡연 노출률은 27.1%로, 인천과 제주 다음으로 높았다. 주 5일 이상 아침을 굶는 비율에서도 41%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우울감 경험률 또한 28.5%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의 정신건강 지표에서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건강을 위협하는 지속적인 위험 노출과 함께 청소년의 음주 만취 경험률(2.4%)까지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강원도 성인들의 높은 흡연·음주율, 나쁜 식습관 등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이와 같은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신정 한림대 간호학과 교수(아동간호학)은 “약자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체 뿐 아니라 강원도 아동들의 정서 문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하게 보고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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