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사회문제 비추는 '7色 무대'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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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사회문제 비추는 '7色 무대' 펼쳐져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4.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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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강원연극제

 

14일까지 속초문예회관 진행
7개팀 출전 현재 3개팀 공연

삶·관계·생명에 대한 이야기
매공연 객석 90% 채우며 인기

전석 무료…폐막공연 후 시상
대상작 6월 전국 연극제 참가


강원도 연극인들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제38회 강원연극제'가 속초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이어지는 연극제에는 총 7개 팀이 출전, 2~3일마다 한 편씩 작품이 관객들과 조우한다. 매 공연은 거리두기를 반영해 오픈한 100석 가운데 90석가량이 찰 정도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그만큼 문화예술의 향유에 목마른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강원연극제는 무관객 공연으로 치러지는 아픔을 겪었다. 유튜브 중계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올해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대면 공연으로 치러지고 있다. 무엇보다 연극제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도 시대를 비추는 사회문제들을 다루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막공연으로 오른 속초 극단 청봉의 창작초연작 '삼대'는 코로나19로 촉발된 환경오염 이후 식량난이 생긴 시대가 배경이었다. 80세 이상의 노인은 법적으로 안락사를 해야 하는 세상에서 아버지를 지키려 하는 아들과 할아버지를 안락사해야하는 손자의 갈등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도왔다. 코로나19 상황이 오버랩된다.

지난 2일 오른 원주 극단 씨어터 컴퍼니 웃끼의 '생존보험'은 자살률 1위의 한국 사회를 짚었다. 스트레스와 돈, 목숨의 삼각관계에 대해 그린 이 작품은 코로나19로 더욱 심해진 '돈'에 대한 스트레스를 돌아보게 했다. 속초 소울씨어터가 지난 4일 올린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지켜줄 거야 친구야'는 이념 대립을 묘사하며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전한 작품이었다. 이들 작품은 시대의 아픔 속에서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 남은 공연은 네 작품. 7일 오후 7시30분 무대에 오르는 양양 극단 현산의 '산으로 간 마도르스 강'은 고령화시대 노년층의 사랑과 아픔을 보여주고, 삼척 극단 신예의 '너의 생일'(9일)은 함께한다는 것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담아낸다. 강릉 극단 백향씨어터 '불멸의 여자'(11일)는 끊임없이 착취당하는 노동자의 삶과 숨겨진 자본의 폭압적 구조를, 동해 극단 김씨네컴퍼니의 '기호 1번 김사장'(14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번영회장이 되려는 사람들을 그려낸다.

이번 연극제 시상식은 14일 폐막공연 이후 열린다. 대상 수상작은 6월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강원도 대표극단으로 참가하게 된다. 강원연극은 2015년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2016년 대한민국연극제 금상, 2019년 대한민국연극제 금상 등을 차지해 온 만큼 그 결과에도 주목되고 있다.

연극제는 전석 무료다. 관람 문의는 도연극협회((033)241-7295)로 하면 된다.

이현정기자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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