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글자취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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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글자취에 빠져들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3.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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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최고의 학승으로 평가받는 탄허 스님이 최승순 강원대 교수에게 보낸 서한.
◇한국 불교 최고의 학승으로 평가받는 탄허 스님이 최승순 강원대 교수에게 보낸 서한.

 

김유정문학촌 소장 희귀자료 공개 전시회…10월까지 진행
탄허 스님 서한 비롯 김동리·황순원·박완서 작가 원고 한자리
김유정 선생 작고 84주기 맞아 마련…오늘 추모제도 봉행


해학미와 골계미로 한국 단편소설 문학을 대표하는 김유정(춘천·1908~1937년) 작가의 작고 84주기를 맞아 김유정문학촌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자료를 공개하는 전시회가 29일부터 10월 말까지 마련된다.

문학촌 내 낭만누리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모두 네 차례로 기획된 특별전시회의 첫 번째 행사로 '거장들의 귀환'을 타이틀로 문학과 예술, 종교, 사상, 사회·정치 분야 거장들의 친필 원고와 서한, 사진들을 한데 모았다.

전시에서는 한국 불교 최고의 학승으로 꼽히는 탄허 스님이 율곡학회 이사장을 지내고 고전문학과 한학, 민속학 등 우리 문화와 학문연구에 평생을 일관한 최승순 강원대 교수에게 보낸 서한을 비롯해 '무소유'를 몸소 실천한 법정 스님의 에세이 원고를 만날 수 있다.

또 한국 소설문학을 대표하는 김동리와 황순원 소설가의 전형적인 가로쓰기 원고와 이청준, 박완서 소설가의 육필원고 그리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건축기사로 일하던 이상 시인과 허리띠를 풀어헤친 장난스러운 모습이 담긴 조지훈 시인의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악필로 유명해 그의 글씨를 해독하는 전담 편집자가 필요했다는 최인호 소설가의 장편소설 '가족'의 육필원고는 물론 김춘수, 서정주 시인의 친필 흔적도 톺아볼 수 있다.

한문 초서체로 쓰인 글은 탈초(脫草·초서로 된 글씨를 읽기 쉬운 필체로 바꿔 씀)의 과정을 거쳐 한문본과 현대문으로 옮기는 과정까지 거쳤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관람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전시회는 '소설가, 악필에서 달필까지', '시인의 고뇌, 시의 향기', '셀럽, 편지를 쓰다' 등으로 타이틀과 소장자료를 바꿔 가며 올 10월31일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김유정 선생 84주기 추모제는 29일 오전 10시30분 김유정문학촌, 오전 11시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 내 김유정문학비 앞에서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 주최로 각각 봉행된다.

오석기기자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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