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오안초 졸업생들 문 대통령과 무슨 대화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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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오안초 졸업생들 문 대통령과 무슨 대화 나눴나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2.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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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 많아져 … 불평등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
◇코로나19 확진 후 학교로 돌아온 후배들을 위해 환영 이벤트를 열었던 홍천 오안초교 학생 3명이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1일 문재인대통령과 영상으로 대화의 시간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강보름, 김예지, 신승옥 학생.
◇코로나19 확진 후 학교로 돌아온 후배들을 위해 환영 이벤트를 열었던 홍천 오안초교 학생 3명이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1일 문재인대통령과 영상으로 대화의 시간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강보름, 김예지, 신승옥 학생.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1일 홍천 오안초교 졸업생 3명이 문재인대통령과 화상통화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강보름·김예지·신승옥(13)학생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등교한 후배들이 편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환영포스터를 만들어 응원하는 등 자발적 선행을 베풀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올 초 정례 브리핑에서 자가격리로 고립됐던 동료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를 일깨운 미담 사례로 소개했으며, 설날 대통령과의 대화로 이어지게 됐다.

강보름양은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포스터를 만들어 학생들을 환영하는 행사를 하자고 친구들에게 처음 제안했다. 신승옥학생은 주도적으로 포스터를 만들었다. 또 김예지양은 다시 정상적으로 등교한 후배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환대해 줬다.

문재인대통령은 “학생들 덕분에 코로나 완치 후 등교를 두려워 했던 친구들이 전혀 경계심을 느끼지 않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초등학생들을 만나게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대통령과의 질의 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김예지학생은 문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으신지 궁금하다”고 했다. 문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어려워져,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답했다.

강보름학생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대통령께서는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하고 싶으신가”를 물었다.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마스크 때문에 답답해 하고 계신다.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만세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신승옥학생은 “우리처럼 중학교에 진학하는 친구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냐”고 물었다. 문대통령은 “중학교는 초등학교처럼 같은 마을의 친구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마을의 친구들이 모이는 만큼 학교 공부 뿐 아니라 친구들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대통령은 학생들의 장래희망도 물었다.

김예지학생은 동물을 돌보는 사육사가 되고 싶다고 했고, 신승옥학생은 제빵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강보름학생은 사회를 위해 하고픈 일들이 있지만 정확하게 직업을 무엇으로 할 지는 고민중이라고 했다.

문재인대통령은 “중학교는 장래 목표가 되는 기초를 닦아야 하고, 특히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세 학생들은 “어린이·청소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문대통령은 “그렇다. 오늘 같은 청소년들과의 대화 시간을 많이 만들겠다”고 답했다.

최고봉(42)오안초 교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한 작은 미담이 SNS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대통령과의 대화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코로나19로 막혀있는 시대이지만 모두가 인연으로 연결돼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학생들과 함께 교사 입장에서도 보람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홍천=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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