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없앤 초등임용시험 지역 학생에 독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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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없앤 초등임용시험 지역 학생에 독됐나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02.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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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1차 단답형 필기시험을 없애고 논술 비중을 높인 지역 초등 임용시험이 강원도에 도입됐지만 지역 교대 출신 학생들에게는 시행 첫해부터 오히려 임용 문턱이 높아진 결과를 낳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2일 2021학년도 공립유치원 교사 43명, 초교 교사 164명(장애 12명 포함), 특수학교 교사 7명 등 임용후보자 최종 합격자 총 214명을 발표했다. 총 994명이 지원한 이번 시험에서 초등교사 일반 합격자 총 152명 중 춘천교대 졸업생은 84명으로 5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59.3%보다 4% 줄어든 것이다. 합격자 수도 24명 감소했다.

지역 교대 출신 합격률이 낮아지자 지역인재 양성과 도내 초등교원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시험이 오히려 지역 교대 출신 학생들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도교육청과 강원교육인재전형 확대를 합의한 후 당장 올해 치를 2022학년도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을 120명까지 늘리고 새로운 초등 임용시험에 맞춘 교육과정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춘천교대도 걱정이 큰 상황이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매년 당해연도 졸업생 기준 평균 100여명 정도가 강원도 초등 임용시험에 응시하고 있는데 합격자 수가 줄어들 경우 임용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 교대 출신 학생들이 타 지역과 다른 임용시험에 부담을 느껴 타 시·도 임용시험에 응시할 가능성도 있고, 타 시·도 응시생이 강원도 초등교사로 임용되더라도 이후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감사원 감사 자료에 따르면 춘천교대의 경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지역인재전형으로 입학한 졸업생 중 초등교사로 임용된 165명의 90.9%인 150명이 도내 초등교사로 부임해 이탈률이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교육계 일각에서는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 올리기에만 급급해 지역인재 양성은 도외시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초등교사 임용시험 모집인원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에 춘천교대 출신 합격자 수가 줄어든 것일 뿐 춘천교대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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