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은 유독 기나긴 장마가 찾아왔네요. 그래도 어린이 여러분은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겠죠? 지난 시간에 우리는 ‘실업’에 대해 알아보았죠? 이번 시간에는 ‘절대 우위와 비교 우위’에 대해 배워볼 거에요. ‘우위’란 다른 사람에 비해 능력이나 지위가 낫거나 높다는 뜻이에요.
우리 모두 생김새와 성격이 다르듯이, 잘할 수 있는 일도 각기 다릅니다. 어떤 친구들은 노래를 잘 부르고, 어떤 친구들은 운동을 잘하고, 또 어떤 친구들은 수학 문제를 잘 풀죠. 어떤 한 재능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는 경우에 우리는 ‘절대 우위’가 있다고 표현합니다. 한편, 내가 할 수 있는 수많은 것 중에 내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에 ‘비교 우위’가 있다고 표현합니다.
다음의 예를 한번 볼까요? 한은이는 그림을 매우 잘 그려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은이는 노래를 부르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을 훨씬 잘하죠. 그런데 한은이보다 5살 많은 오빠 한금이는 한은이보다도 그림을 더 잘 그린답니다. 그림 그리기만 놓고 봤을 때 한금이가 더 뛰어나니, 한금이는 그림 그리기에 ‘절대 우위’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한금이는 그림도 잘 그리지만 축구를 어린 시절의 손흥민만큼 잘해요. 그렇다면 한금이의 ‘비교 우위’는 무엇일까요? 한금이의 수많은 재능 중에 축구가 가장 뛰어난 재능이니 한금이의 ‘비교 우위’는 바로 축구랍니다. 한편, 한은이는 오빠만큼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한은이의 재능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이 그림 그리기이므로 한은이의 ‘비교 우위’는 그림 그리기에요.
우리는 각자 ‘비교 우위’가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엄마가 마트에 다녀오는 30분 안에 한금이와 한은이가 책상을 치우고, 장난감을 정리해놓으면, 나머지 시간은 맘대로 컴퓨터 게임을 해도 된다고 허락해줬어요. 한금이는 책상 치우는 데 20분, 장난감을 정리하는 데 15분이 걸리고, 한은이는 책상 치우는 데 30분, 장난감 정리하는 데 40분이 걸려요. 책상 치우는 것도, 장난감 정리하는 것도 한금이가 더 빠르니 한금이가 두 가지 모두에 ‘절대 우위’가 있네요. 한편, 한금이는 책상 치우기보다는 장난감 정리를 더 빨리하니 장난감 정리에 ‘비교 우위’가 있고, 한은이는 책상 치우기를 더 빨리하니 이것에 ‘비교 우위’가 있답니다.
이 둘은 어떻게 해야 미션에 성공할까요? 먼저 더 빠른 한금이가 혼자 책상도 치우고 장난감을 정리해도 35분이 걸리니 미션은 실패해버리고 말아요. 그래서 한금이는 동생 한은이와 거래를 하기로 합니다. 한금이는 더 잘하는 장난감 정리를 하는 대신, 동생 한은이는 더 잘하는 책상 치우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한금이는 15분 만에 장난감을 치우고 한은이는 30분 만에 책상을 치울 수 있으니 이제 두 남매는 나머지 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무리 한금이가 뛰어나도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둘이 각자 잘하는 일에 매진하니 가능하게 된 거예요. 이처럼 우리는 각자 더 잘하는 일, 즉 ‘비교 우위’가 있는 일을 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다면, 더 능력이 좋은 한금이가 모든 일을 하며 많은 성과를 일궈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한금이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금이 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답니다. 그러니 한금이와 한은이는 각자 더 잘하는 것, 즉 ‘비교 우위’가 있는 일을 하고 서로 의존하면서 사는 것이죠.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끼리도 마찬가지랍니다. 개인과 개인이 각자 만든 것을 거래하듯, 이렇게 국가와 국가 간에도 서로 간의 이익을 위해 물품이나 서비스를 교환하고 이를 우리는 무역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절대 우위’와 ‘비교 우위’를 통해 우리가 서로 거래하고 의존하며 살아가는 이유를 알아보았어요. 그럼 다음 시간에 다른 이야기로 또 만나요!
김수지 한국은행 강원본부 조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