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추억 전하는 강릉사투리 맛깔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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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 추억 전하는 강릉사투리 맛깔나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6.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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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강릉단오제위원회
유튜브 채널 14개 영상 공개

첫사랑·용돈벌이 등 옛 이야기
입담 고수들 유쾌·감동 안겨줘

◇명주동 단오이야기를 강릉사투리로 들려준 김혜숙(76) 김희자(77) 문춘희(75) 이경옥(83) 할머니.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강원일보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열린 제27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에 숨은 사투리 고수들이 총출동했다.

강원일보와 강릉단오제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릉사투리경연대회 영상이 속속 올라오면서 강릉에 숨어 있는 강릉사투리 숨은 고수들의 면모가 속속 드러났다.

강릉서부시장에서 만난 조이재(77) 권정자(78) 정연옥(78) 할머니는 코로나19로 단오구경을 하지 못한 아쉬움과 어릴 적 단오장에 놀러간 이야기, 동내 첫사랑 오빠 이야기를 구수한 사투리로 전했다.

강릉시노인복지회관에서 만난 권영준(78·강릉시 성산면) 어재옥(87·강릉시 홍제동) 할아버지는 제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 단오구경을 가고 싶어 고생 끝에 곶감시장에서 장작을 팔아 단오 용돈을 벌던 이야기를 절절하게 들려줬다.

단오 때만 되면 온 동네가 단오장이 됐다는 명주동 토박이 김혜숙(76) 김희자(77) 문춘희(75) 이경옥(83) 할머니의 명주동 단오이야기와 단오 때마다 포남2동의 자랑인 봉수대를 가지고 신통대길 길놀이를 준비한 사연을 전했다. 길놀이 도중 벌어진 사건 사고를 풀어낸 김종무(56·포남2동), 오금자(68·〃)씨의 이야기는 유쾌하기만 하다.

강릉사투리대회 대상 수상자를 2명이나 배출한 연곡면 유등리의 곽기옥(77) 할머니는 2002년 태풍 루사때 산사태로 집을 잃은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고, 박정녀(80) 할머니는 '돈보다 건강이 최고'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릉의 오지인 연곡면 삼산1리 홍준표(80) 노인회장은 물 좋고 산 좋은 삼산1리 자랑을, 강태권·이옥림 (82) 동갑내기 부부는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용근(57) 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호랑이 닮은 '개갈가지(삵)' 이야기를, 최동규(78·강릉시 경포동) 할아버지는 경포동의 옛 이름인 저동의 유래를 구수한 사투리로 설명했다.

올 대회에 출품된 강릉사투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은 총 14개. 유튜브에서 '강원일보TV'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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