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강원도]대구 지하철 비극적인 참사 고스란히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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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강원도]대구 지하철 비극적인 참사 고스란히 재현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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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춘천 중앙로 로터리·지하상가

 

◇철수가 트라우마에 딸을 안고 울던 장면. 춘천 지하상가에서 촬영했다.

 
이계백 감독 '힘을 내요 미스터리'
코믹연기 대가 차승원 주연 화제
웃음 선사하다 슬픈 스토리 변해


2018년에 개봉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럭키'와 '남쪽으로 튀어' 등의 코미디 영화를 선보인 이계백 감독과 코믹연기의 대가 차승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특히 2003년 2월18일 대구지하철 참사를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흥행 성적은 118만명으로 다소 아쉬웠다. 이 영화가 대구 지하철 참사를 다룬 최초의 영화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미 2016년 이성민 주연의 '로봇소리'가 개봉된 바 있다. 영화는 '코미디 맛집'이라는 카피로 홍보됐다. 하지만 이전의 코미디 영화와는 결이 달랐다. 영화의 얼개를 이루는 근저에 참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코믹한 장면이 단순히 코믹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코미디를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간 실제 사건 안에 녹여내는 일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차승원과 아역 배우 엄채영의 능청스러운 연기의 합(合)이 꽤나 잘 어울린 영화가 바로 '힘을 내요 미스터리'다.

약간 모자란 듯한 철수(차승원). 그는 동생이 하는 칼국수 집에서 일을 도우며 살아간다. 그래도 인기는 꽤 좋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장모가 찾아온다. 덩달아 딸이 있는 사실도 알게 된다. 장모는 골수이식이 필요한 외손녀 샛별(엄채영)을 살리기 위해 철수를 찾아온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딸과 대구로 여행을 떠나게 된 철수는 쓰러진 딸을 구하기 위해 지하철 역을 통과하던 중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게 된다. 사실 철수는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소방관이었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지만 정작 임신한 아내는 구하지 못한다. 배 속의 아기만 살게 되지만 장모가 아기를 데려가 키우면서 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코미디로 흐르던 영화는 한순간 비극적인 드라마로 변해 버린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장면들은 춘천 강원일보 본사와 중앙로 로터리 사이의 길을 통제하고 촬영됐다. 철수가 소방호스를 들고 내려가는 곳, 트라우마에 딸을 안고 울던 곳은 춘천 지하상가다. 자세히 보면 춘천시 중앙로 인근의 건물들을 찾을 수 있다. 작은 정보 하나. 영화에서 차승원의 부인으로 잠깐 나오는 여배우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장겨울(신현빈) 선생이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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