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을 타고 즐겁게 토론해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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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을 타고 즐겁게 토론해요(5)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5.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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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론(입안)은 형식이 필요해요.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토론의 첫 째 조건인 찬성과 반대가 분명한 논제에 대해 알아보았지요? 이번 주에는 둘 째 조건인 주어진 일정한 형식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토론을 준비한다고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그건 자기주장을 세우는 일이겠지요. 토론에서 자기주장을 입안(立案) 또는 입론(立論)이라고 해요. 한자를 풀어보면 입()세우다, 확고히 서다의 뜻이고 안()생각, 고안의 뜻이고, ()말하다, 진술하다등의 뜻이 있어요.

정리하면 생각을 확고히 세우다.’ 또는 논리를 세우다의 뜻이 되네요.

자기주장을 글로 나타낼 때는 논설문이란 말을 써요. 입론은 말로 하는 논설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논설문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잘 듣도록 해야겠지요? 만화책을 보더라도 처음 시작이 재미없으면 덮어버리고 안 보잖아요? 입론도 똑 같아요. 특별히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입론에 들어가야 할 사항을 5단계로 정리해 볼게요.

 

1단계는 자기소개 단계로서 간단한 인사와 도입배경을 설명합니다. 도입배경은 이 논제가 토론을 해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가? 논제를 둘러싼 문제 상황의 심각성 등을 표현하여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있어요.

 

2단계는 용어를 정의하는 단계로서 사전적 정의와 재정의가 포함됩니다.

사전적 정의란 일반적으로 국어사전이나 전문 사전에 나와 있는 풀이를 뜻해요. 그에 반에 재정의란 이미 규정한 말이나 사물의 뜻을 다시 밝혀 규정함. 또는 그 뜻이라고 되어있어요. 재정의를 하는 이유는 용어의 의미와 범위를 찬반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경우 각각의 입장에서 설득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의미와 범위를 정하여 활용함으로써 자기편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겠지요. 용어정의는 먼저 발언하는 찬성 팀에서 해요. 반대 팀은 별 의의가 없으면 동의하면 되고 아니면 나름 정의를 다시 하게 되겠지요.

 

3단계는 우리 팀의 입장을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논제에 대한 우리 팀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간락하게 정리하여 청중이나 심판들이 우리 팀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4단계는 본론을 제시하는 단계로서 본론예고, 본론제시, 사실논거, 소견논거의 과정이 있습니다.

본론예고는 본론을 제시하기 전에 본론을 짧은 문장으로 제시합니다.

본론제시는 논점 1, 2, 3에 대한 각각의 이유와 사례 근거를 제시합니다.

사실논거는 누구나 인정할 만큼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객관적인 실험결과, 자연법칙, 신문기사, 통계자료, 보고서, 여론조사결과 등은 아주 좋은 근거 자료가 되겠지요.

소견논거는 한 방면의 권위자의 의견. 목격자의 증언, 전문가의 견해 등이 있는데 이는 주관적인 오류가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요.

여기서 논거가 타당성을 가지려면

첫 째, 주제에서 벗어난 논거는 안 되겠지요.

둘 째, 남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객관적인 논거이어야 합니다.

셋 째, 주장을 하는 사람이 그 방면의 대표자이거나 권위(전문가)가 있어야 공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넷 째, 논거로 많이 활용하는 것이 법()입니다. 이는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정의 실현을 직접 목적으로 하는 국가의 강제력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다섯 째, 사례를 제시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논거를 왜곡, 과장, 일부편집하면 안 됩니다.

여섯 째, 모든 논거는 출처를 분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5단계는 재주장 단계로서 기대효과와 앞으로의 전망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1단계에서 제시했던 문제점이 해결되면 이런 점이 좋아진다. 또는 이렇게 해결될 것이라는 점을 밝혀 논제를 확실하게 재주장하는 과정입니다.

입안에 주어지는 시간은 보통 4분정도입니다.

 

오늘은 토론의 형식에 대해 알아야 할 부분이 많아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그렇지만 형식과 절차에 대한 기본이 튼튼해야 말()을 타고 즐겁게 토론할 수 있게 된답니다.

 

질문이나 의문점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성심껏 답해 드릴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장복한 대표 (강원교육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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