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가족·인생·행복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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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가족·인생·행복에 대해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5.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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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 끝자락, 가족과 인생,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잔잔한 드라마 장르 영화들이 극장에 개봉했다. 가족은 꼭 모두 같아야만 하는지, 우리 사회 수많은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고행 속에서 얻는 정신적인 용기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번 주 개봉한 봄처럼 따뜻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초미의 관심사

“친한 척하지 마!”

가수 '블루'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순덕'(김은영)에게 어느 날 성격 차이로 별거 중이었던 엄마(조민수)가 찾아온다. 갑자기 들이닥친 엄마는 막내가 엄마의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도망갔다는 소식을 전한다. 괘씸한 막내를 쫓기 위해 두 사람은 단 하루만 손을 잡기로 합의하고 도시를 누비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떨어져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또 추적 끝에 밝혀지는 막내의 비밀은 수상하기 짝이 없다.

달라도 너무 다른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통해 가족은 늘 같아야만 하는지, 죽어라고 상대를 원망하면서도 어느샌가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란 어떤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걸크러시 래퍼 '치타'로 활동하는 김은영의 음악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와 뮤지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92분. 15세 이상 관람가.

■아홉 스님

인생이라는 끝없는 고행 속, 지친 시민들에게 용기를 선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믿음으로 행해지는 아홉 스님의 수행 도전기를 담았다.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 천막 동안거를 통해 정진하게 된 자승·무연·진각을 비롯한 아홉 명의 스님들. 살을 에는 한겨울, 난방기구 하나 없이 폐쇄된 천막에서 7개의 엄격한 규칙과 함께 참선의 90일을 맞는다. 단 한 벌의 옷과 하루 한 끼의 극한 수행을 버티면서도 신음 소리 한 번 내지 않던 스님들에게도 찾아오는 위기와 한계를 넘나드는 수행 과정이 생생하게 공개된다.

불자가 아닌 관객들은 왜 스님들이 이런 고통을 행하는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행자의 삶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고 깨달음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며 고된 삶 속에서의 희망,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받을지도 모른다. 72분. 전체 관람가.

■안녕, 미누

히말라야는 몰라도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네팔사람 '미누'의 이야기다.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18년간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사업가로 성장하고도 한국이 사무치게 그리운 미누를 위해 옛 밴드 멤버들이 네팔에 와 무대에 선다. 마이크를 잡은 목장갑 손이 한없이 떨리는 미누. 꿈만 같던 공연이 끝나고 미누는 이제 죽어도 좋다며 환히 웃는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그들의 자녀인 이주아동과 난민 등 다양한 이주민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주노동자 관련 법조차 전무했던 1992년에 한국에 와서 끊임없이 공존과 연대를 외쳤던 미누를 통해 여전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차별,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 등의 문제를 다시 환기한다. 89분. 12세이상 관람가.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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