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등교가 이뤄진 27일 춘천 동부초교에서 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거리두기를 지키며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박승선기자 |
도내 모든 유치원·초·중·고교 등교재개 곳곳서 문제 노출 일부학교 주1회만 등교…학부모 “의견수렴없이 일방 결정” 교사들 발열 체크·교실 소독·원격수업 등 업무부담 호소 27일부터 강원도 내 모든 유치원과 학교가 전면개학을 맞았다. 하지만 현장에는 방역이나 수업 방식, 업무 과중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 정부는 '학생 감염병 예방 매뉴얼'을 통해 전체 초·중·고교의 학내 별도 공간에 '코로나19 일시적 관찰실'을 마련하도록 했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기침, 호흡 곤란,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즉시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관찰실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건물 밖 출입구 근처에 임시로 관찰실을 설치하고 열화상 카메라 등 방역 물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담임교사, 보건교사, 교감·교장 등이 비접촉 체온계를 소지하고 다니며 발열 체크를 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업 방식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도내 A사립 중학교의 경우 주 1회만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주 4일은 원격수업을 하기로 하면서 '무늬만 개학'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아이가 1주일에 한번만 학교를 가는 것을 등교수업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학교들의 경우 학부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업 방식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A중학교는 설문조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교생이 1,000명에 달하는 도내 B초교는 다음 달 8일부터 전교생이 매일 등교수업을 하도록 결정해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을 샀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가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 없이 1,000명에 달하는 전교생을 매일 등교하라고 해 너무 불안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학교 측은 수업 방식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교사들은 개학 이후 업무가 크게 늘었다며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생들의 수업뿐만 아니라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열 체크부터 학생지도, 교실 수시 방역, 원격수업까지 함께하다 보니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민병희 교육감은 이날 SNS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서 걱정과 불안이 사라지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좋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고 했다. 장현정기자 hyun@ |
저작권자 © 어린이강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