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강원도]“마이애미 해변 안 부럽다” 서핑 성지에서의 자유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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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강원도]“마이애미 해변 안 부럽다” 서핑 성지에서의 자유로운 일상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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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죽도해변

지난 7일 개봉 '죽도 서핑 다이어리'
양양군민 이현승 감독 메가폰 잡아
실제 로컬서퍼 등장 다큐스럽기도


'죽도 서핑 다이어리'는 지난 7일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상 영화다. 국내 최초 서핑 영화라는 타이틀과 함께 양양군민인 이현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 그대 안의 블루,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시월애, 푸른소금 등 감각적이고 영상미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 이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영화다.

영화는 양양 죽도에 살고 있는 12살 소녀 서퍼 비주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내 나이 열두 살 서핑을 하면서 알게 됐다. 매일매일이 에버랜드고 롯데월드일 수 있다는 걸, 파도 때문에 활기를 되찾은 이곳은 강원도 양양 죽도. 내가 사는 곳이다.”

그만큼 신나는 곳이 양양 죽도다. 단, 서핑을 해야 그렇다는 것을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설명해 주려고 한다.

감독의 시선은 사연을 안고 서울에서 죽도로 내려온 수정(전혜빈)과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다닌다.

온통 서핑으로 가득한 죽도에 있는 이상 당연하게(?) 서퍼가 돼 가는 수정의 모습이 영화 내내 그려지는데 부서지는 파도와 서퍼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 양양 죽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컬서퍼 씨맨과 알렉스가 자주 등장해 영화는 살짝 다큐스러운 분위기도 풍기는데 나름 매력적이다. 현지 주민이 영화로 들어온 이상 그들의 말과 행동이 사실인지 연기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이전 영화들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영화는 그대로 서핑 가이드다. 서핑 용어 몇 개쯤은 쉽게 외울 수 있고 에티켓도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파도가 좋은 날이면 하던 공부, 하던 일 다 미루고 바다로 뛰어드는 서퍼들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그려진다.

바로 서퍼들의 해방구인 양양 죽도이기 때문에 그러한 자유로움은 일상이다. 영화는 양양의 죽도해변 자체가 그대로 주인공이다. 죽도해변 한쪽에 나지막이 솟아 있는 '죽도산'도 인상적이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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