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만의 등교수업 첫날 발열 증상 32명 귀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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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만의 등교수업 첫날 발열 증상 32명 귀가 조치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5.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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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전 자가진단 안내…점심시간도 소독·거리두기
학생 “당장 중간고사 등 부담되지만 개학해서 다행”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인천 제외 오늘 예정대로 실시


“얘들아, 거리를 좀 두고 들어가자.” 20일 오전 8시 코로나19로 닫혀 있던 학교들의 교문이 80일 만에 활짝 열렸다.

이날 아침 강원사대부고는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과 교사들로 금세 북적댔다. 김가은(18)양은 “네 달 만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반갑고 좋지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 불안한 생각도 든다”며 “당장 학력평가와 중간고사가 있어 부담이 되지만 이제라도 개학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강원사대부고 3학년 9개반 257명은 이날 출입구 2곳에 설치한 '열화상카메라'를 거쳐 개인별로 다시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한 뒤에야 비로소 교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교실 앞문과 뒷문에 붙어 있는 이 안내문이 교실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교실에 들어서자 앞에는 손소독제가 놓여 있었고 책상 배치는 2m 간격으로 바뀌어 있었다. 수업 시작 풍경도 종전과 사뭇 달랐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자마자 등교 전 자가진단부터 안내했다. 이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물티슈를 나눠줬고 학생들은 책상부터 먼저 닦았다.

점심 식사 방식도 변했다. 춘천여고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점심시간 급식 대기 중에도 학생 간 접촉을 막기 위해 바닥에 빨간색 스티커로 서 있을 곳을 표시했다. 학생들은 모두 손소독을 하고 나서야 급식실에 들어올 수 있었고 한 칸씩 띄어진 자리에 한줄로 앉아 모두 정면을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

홍옥경 춘천여고 교장은 “지금은 일단 고3 학생들만 개학을 했지만 전교생이 등교할 경우 사실상 방역이나 안전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에 대한 격주 등교나 점심시간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70개 학교의 첫 등교 개학이 이뤄진 20일 도내에서는 고3 학생 가운데 등교 중지(출석 인정 결석) 43명, 귀가조치 32명, 체험학습 신청 학생 6명 등 총 81명이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도교육청은 집계했다. 이 가운데 기침 및 발열, 기저질환에 따른 등교 중지 학생 43명과 등교 후 기침, 발열 등으로 귀가조치된 학생 32명에 대해서는 선별진료소에 가서 코로나19 진단진료 및 검사를 실시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코로나19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어렵고 힘들게 등교 수업을 결정했다”며 “교육청과 보건 당국이 학교와 긴밀하게 협력해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1일 예정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등교중지 중인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8일 각각 등교한다.

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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