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실수하고 방황하고 고민하며…성장하는 모든 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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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실수하고 방황하고 고민하며…성장하는 모든 이를 위하여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5.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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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를 보이던 극장 관객 수가 최근 이태원 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기원하면서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와 청소년을 주연으로 해 잔잔한 감동을 안기는 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주인공과 관객 모두 한 뼘 커 갈 수 있는 영화들이다.

■어쩌다 아스널

실직 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 이혼하고 오직 아들의 축구를 보는 것만이 유일한 인생의 낙인 아빠 `로랑'(프랑소아 다미앙)이 있다. 그의 12살 아들 `테오'(말룸 파킨)는 학교 축구팀의 에이스. 어느 날 학교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스카우터가 찾아오자 테오는 아빠를 위해 아스널 유소년팀에 뽑혔다고 거짓말을 한다. 사실, 테오는 실력은 좋지만 키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선택받지 못했는데.

마을 전체가 테오의 아스널 입단 소식에 열광하고 아빠는 아들과 함께 영국에 가기 위해 술을 끊고 영어 공부를 하며 달라지기 위해 노력한다. 일이 커지자 테오는 처음의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새로운 거짓말을 이어간다.

영화는 아빠의 성장을 응원하는 아들, 그리고 아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아빠의 마음이 교차하며 흘러가고 부자를 비롯해 영화 속 인물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커 간다. 105분. 전체관람가.

■파도를 걷는 소년

제주에서 외국인 불법 취업 브로커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 2세 `김수'(곽민규). 폭력전과로 출소한 수는 사회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해안을 청소하다가 바다에서 서핑하고 있는 서퍼들의 모습에 매료된다.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주운 보드를 가지고 무작정 바다에 뛰어든 수. 서프숍을 운영하는 `똥꼬'(민동호)와 서퍼 `해나'(김해나)에게 서핑을 배우게 되고 외국인 불법 취업 브로커 일은 점점 잊게 되는데. 수의 새로운 제주 서핑라이프는 무사히 지속될 수 있을까?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이주노동자 아들로 살아가는 수를 통해 한국의 이주노동자 문제를 짚어내는 한편, 수가 서핑을 배우며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최창환 감독 작품으로 차갑고 어두운 현실을 다루면서도 유쾌함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 97분. 15세 이상 관람가.

■톰보이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아이, `미카엘'은 파란색을 좋아하고, 끝내주는 축구 실력과 유난히 잘 어울리는 짧은 머리로 친구들을 사로잡는다.

그의 진짜 이름은 `로레'. 성별과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내가 되고 싶을 뿐인 미카엘(또는 로레)의 이야기는 우리가 남성성과 여성성을 구분하는 잣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남성이나 여성, 한쪽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지키고 싶은 것뿐이다. 하지만 비밀이 들통나자 로레에게는 폭력적으로 여성성이 강요된다. 부모는 억지로 원피스를 입히려 하고 함께 놀던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라며 그를 배척한다.

영화는 로레의 고민을 들려주며 우리 사회가 한 개인의 남성성 또는 여성성을 규정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연출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작품이다. 82분. 12세이상 관람가.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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