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쌤' 춘천 소양초 김준호 교사.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
유튜브 `고등어쌤' 채널 개설
50여개 영상 제작 인기 폭발
한달새 구독자수 2천명 육박
“아이들과 소통 즐겁고 행복”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적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올해 스승의 날에는 달라진 교사의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활용해 이색수업을 하는 춘천 소양초교 김준호(31) 교사는 온라인상에서 `스타교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고-하(고등어쌤 하이), 얘들아 안녕 고등어쌤이야”로 시작하는 김 교사의 동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의 교사들이 이를 활용하는가 하면, 수학을 포기했던 아이들에게도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교사는 지난달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이 결정되면서 유튜브 채널 `고등어쌤'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6학년 담임교사인 김 교사는 주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과목에 음식을 활용한 참신하고 재미있는 동영상 50여개를 자체 제작해 업로드했다. `고등어쌤의 먹는 수학'을 주제로 한 동영상에는 방앗간에서 직접 가래떡을 구입하거나 햄버거 등의 먹방을 하며 아이들에게 분수 등 수학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영상만 보는 아이들이 힘들 것 같아 평소 교실에서 할 수 없었던 수업방식을 고민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방, 게임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등어쌤의 동영상은 입소문을 타며 각각 조회 수가 1만~2만회에 달하고 채널 구독자 수가 한 달 새 1,8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 지역 교사들이 동영상을 활용하고 학생들의 질문도 쇄도했다. 동영상을 본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너무나도 알기 쉽게 설명해줘 감사하다', `선생님 영상 보고 수학시험 성적 쑥' 등 수백개의 댓글을 달았다.
부산 출신으로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평소 생선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고등어쌤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등교 개학 후에는 다른 학교 학생들도 참여하는 퀴즈, 문제풀이 등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지식보다는 아이들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면서“동영상으로나마 아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장현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