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장비 없어 휴대폰으로 촬영할 판”
상태바
“원격수업 장비 없어 휴대폰으로 촬영할 판”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4.03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개학 일주일 앞 일선학교 준비 골머리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내 일선 학교들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수업(온라인수업) 준비(본보 2일자 5면 등 보도)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원격수업 유형 결정부터 온라인 개학 전까지 교과서 배부 등의 준비를 비롯해 원격수업 경험과 장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관련 교원의 복무 안내' 공문을 2일 시행해 도내 모든 교원이 6일부터 온라인수업 준비를 위한 정상 근무에 들어간다.

하지만 도내 일선 학교들의 원격수업 진행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한 일반고의 경우 교실에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녹화를 할 수 있는 장비도 카메라 2~3대가 전부다. 교사가 휴대전화로 직접 수업 내용을 촬영하거나 학습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대책회의를 통해 내려진 결론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진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였다. 이 학교 교사는 “강의를 촬영할 카메라도, 마땅한 플랫폼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게다가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은 선생님들도 많아 차선책으로 EBS 강의와 과제 수행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의 불분명한 지침도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교육부가 각 교육청에 배포한 원격수업 운영기준안에 따르면 중간고사 등 평가는 등교 개학이 가능해질 때 실시한다고 했다. 그러나 평가에 온라인수업 내용 반영 기준 등을 놓고 난감해하고 있다. 또 원격수업 유형 중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을 온라인수업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도내 한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의 경우 온라인으로 과제를 내고 피드백을 받는 형식인데, 이는 교사 개입이 되지 않아 온라인수업으로 보기 힘든 것이 아니냐”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는 학교와 과제 수행만 하는 학교와는 수업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장현정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