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경제와 펠리컨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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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경제와 펠리컨 경제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9.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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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분! 지난 시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글로벌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어요. 이번 시간에는 가마우지 경제와 펠리컨 경제에 대해서 공부해보기로 해요.

혹시 가마우지나 펠리컨이라는 단어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네 맞아요. 바로 새의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왜 경제앞에 이렇게 새의 이름을 붙인 걸까요? 그건 바로 경제의 모습이 마치 이런 새들과 같아서 그렇다고 해요. 도대체 가마우지랑 펠리컨이 어떻기에 가마우지 경제펠리컨 경제라는 말이 나오게 된 걸까요?

가마우지 경제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봅시다. 가마우지 같은 경제는 어떤 경제를 말할까요? 우선 가마우지가 어떤 새인지부터 알아볼게요. 가마우지는 옛날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낚시할 때 쓰였던 새라고 해요. 새를 이용해서 어떻게 낚시를 했냐고요? 바로 주인이 가마우지 목에 줄을 감아놓는 방식으로 낚시를 했다고 해요. 목에 줄이 감긴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잡아도 삼킬 수 없겠죠? 이렇게 가마우지가 삼키지 못하는 물고기를 주인이 가져간답니다. 결국 가마우지는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도 주인만 배부르게 되는 것이지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가져간다는 속담 들어본 적 있지요? 바로 이런 가마우지의 경우를 두고 하는 속담이랍니다.

여러분, 이제 가마우지 경제라는 말이 어떤 의미일지 짐작이 가나요? 우리나라가 수출을 많이 하는 반도체나 스마트폰 같은 제품에는 일본기업들의 부품이 많이 쓰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수출해서 돈을 벌더라도 부품을 사기 위해서는 다시 일본기업에 돈을 주어야 합니다. 게다가 반도체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다른 여러 제품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러한 우리나라 경제의 모습이 꼭 가마우지와 같다고 해서 가마우지 경제라는 말이 생기게 된 것이랍니다.

낚시에 쓰이던 가마우지처럼 물고기를 잡고도 삼키지 못하는 경제보다는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전부 먹을 수 있는 경제가 더 실속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등장한 말이 바로 펠리컨 경제입니다. 펠리컨은 부리가 주머니처럼 큰 새인데요. 스스로 잡은 물고기를 꿀꺽 삼켜 먹는 모습이 앞에서 이야기한 가마우지랑은 다르죠? 그래서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를 보다 펠리컨 경제처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일본기업으로부터 수입해오던 주요 부품들을 우리나라 기업들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어요. 물론 단번에 일본기업들 만큼 좋은 부품을 만드는 것은 어려울지도 몰라요. 하지만 정부의 지원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앞으로는 우리가 수출해서 벌어온 돈을 다른 나라에 부품 값으로 주어야 할 일이 줄어들겠죠? 게다가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수출규제를 한다 해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작아질 것이고요.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조금 어렵지만 뉴스에 많이 나오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어요. 이제는 뉴스나 신문에서 이런 얘기가 나와도 어떤 내용인지 이해할 수 있겠지요? 혹시 이해가 잘 안되었다면 오늘 배운 내용과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세요. 어렵긴 하지만 여러분들 같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친구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이거든요. 그럼 어린이 여러분, 다음 시간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장병훈 조사역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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