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라(조석호 춘천 남부초 4년) 어머니
석호야, 이젠 알약을 먹자꾸나. 물론 가루약보다 커서 네 목에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은 충분히 설득력 있었단다.
하지만 가루약은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단다.
쉽게 설명해 주마.
약은 주로 가루 형태로 이루어졌단다.
이 가루가 위와 장에 도달하면 체액과 섞여 물처럼 녹아 흡수된단다.
이 흡수된 약물이 혈액을 타고 일단 간을 통과한 다음 온몸에 퍼지지.
그리고 네가 아픔을 느끼는 부위, 치료돼야 할 부위에 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럼 가루약이면 더 잘 녹고 빨리 약효가 나타겠다고 생각되겠지? 일부 약물은 그렇지 못하단다.
강한 산성을 나타내는 위장에서 약물이 분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지.
그럼 약은 몸에 흡수되지도 못한 채 약효가 떨어져 버린다.
먹으나 마나 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지.
알약은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산성에 강한 물질을 살짝 표면에 발라주는데 그것을 코팅이라고 한다.
코팅된 알약을 일부러 갈아먹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을 일인지 알겠지.
또 알약은 정확한 양을 측정하도록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제형 즉 가루나 물약보다 정확한 양을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단다.
그러니 석호야, 정확한 양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기 위해 이젠 제발 알약을 먹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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