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애 어머니 (홍천 두촌초 6학년 송한결 학부모)
햇살 반짝, 봄바람 살랑 엊그제 일이죠.갑자기 추워지니까 마음은 더 추워지는 지금 밖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네요.
지난해 아주 추웠던 겨울의 일들이 생각이 나서 잠시 추억해 봅니다.
태안의 헤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로 악몽과 같은 재앙을 당했을 때 전국이 손발을 걷고 서해안의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셋이 따라간다고 하더군요.
5학년 6학년 중학교 1학년인 아들들이 따라간다 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자부심으로 가득 찬 그 예쁜 마음을 간직한 채 졸린 눈을 비비면서 새벽 4시에 출발해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5시간30분을 달려 태안에 도착했습니다.
멀미로 무척 힘들어하는 작은 녀석을 보면서 잠시 후회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 자동차를 타고 와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저를 걱정하는 아이들앞에서 마음이 울컥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부지런히 닦아야겠다는 마음뿐이더라고요.
누구보다도 열심히 기름 때를 닦는 아이들.
기름묻은 옷가지들을 자루에 담아 나르고 또 나르는 아이들을 보고 칭찬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차 멀미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열심히 봉사하는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들들은 그렇게 두 번을 다녀왔더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합니다.
지금 태안에는 언제 그런 재앙이 있었느냐는 듯이 국제꽃박람회가 오는 24부터 열린다고 합니다.
아이들 앞으로 입장료 할인권도 왔더라고요.
아이들한테 한 번 가보자 했더니 좋을 때는 안 가도 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항상 남을 배려하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으로 커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이번 주말에는 가족 자원봉사 활동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겠답니다.
그 마음이 너무 예쁘죠.
아들들아! 엄마는 너희를 믿는다.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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