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순 학부모 (홍천 화계초 1학년 강지원 어머니)
어린이날을 앞두고 무려 4일의 휴일이 다가왔다.‘6살, 8살 어린 새싹들에게 엄마가 무얼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강원일보사에서 마련한 제2회 강원어린이 한마당 큰잔치에 참가하기로 했다.
비가 온다는 소식을 귓등으로 들고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눈 안에 들어온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무대 오른쪽을 꽉 채운 강 위에 오리배가 웃음처럼 떠다녔다.
멀리 산책로가 보이고 더 멀리엔 산이 병풍처럼 감싸안은 모습,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기쁜 모습이다.
갖가지 삶의 지친 숙제는 잠시 접은 듯 휴식 같은 잔치를 즐겼다.
누워 타는 자전거도 타 보고, 책버스에서 책을 선물받았다.
바람을 넣어 만든 풍선 궁전에서 마음껏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니 함께 올라 가고 싶었다.
많은 진행사 관계자들이 친절하게 여기저기서 아이들과 함께했고, 다른 행사처럼 파는 사람에 구경 온 사람에 북새통을 이룰 거라는 내 예상은 말끔히 지워줬다.
둘째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꼭 타서 집에 가야 한다고 했더니 재주도 없는 아이가 무대 위로 올라가 얼굴표정으로 춤을 춘 덕분에 크레파스를 선물로 받았다.
갑자기 그동안 내가 어떤 착한 일을 했나 뒤돌아보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쳤던 비도 또 내렸다.
행운권 추첨에서 받은 자전거를 버스에 실어 홍천까지 가져왔더니 남편이 겨우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꺼내주는 것만으로도 투덜거렸다.
하지만 이 투덜거림도 즐겁게 들린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든 춘천시에 감사하고 멋진 행사를 제공한 강원일보사에 감사한다.
내년에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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