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운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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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운이에게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9.07.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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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주 학부모 (평창 미탄초 5-한샘 정명운 어머니)
산부인과 어둡고 긴 통로를 연보랏빛 포대기에

싸여 나를 향해 밀려오던 내 아기

티스푼만 한 발바닥이

나의 엄지 손가락 길이와 비슷했지.

닮은꼴 세대로

또 하나의 나의 모습을 만나던 날

고운 짓만 하고 커라

예쁜 짓만 하고 커라

언제나 추억으로 남을 우리 사이

나의 아이 나의 미래.

(1998년 07월23일)

명운아 이글은 엄마가 너를 낳고 몸조리 중에 잠깐 쓴 글이었어.

지금 예전 일기장을 꺼내 읽어 보니 정말 새삼스럽고 눈물이 핑 도는구나.

너를 낳던 날 얼마나 덥던지….

그리고 너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가던 길은 마침 휴가철이라 심하게 밀려서 하마터면 차 안에서 너를 낳을 뻔 했단다.

아빠도 네가 고속도로에서 나올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지나고 보면 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일이다.

엄마는 항상 명운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아주 어렸을 적 명운이는 엄마가 직장 가고 난 후에도 할머니 품에서 잘 자라주었고 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엄마가 없는 집에서 혼자 간식을 챙겨 먹고 학원엘 가곤 했지.

지금은 의젓한 5학년이 되어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고 숙제하는 것을 보면 엄마는 명운이에게 늘 미안하면서도 항상 고맙다.

명운아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미안할 만한 일도 생긴단다.

마음으로 느낄 수만 있으면 되는 거야.

양보하는 것도 좋고 남을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감을 크게 키웠으면 좋겠어.

할 수 있지.

사랑한데이∼우리 명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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