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순 (춘천 봉의초교 5-한얼최예진)학부모
온 가족이 공동목표를 가지고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처음엔 단지 우리 아이들이 끈기 있는 아이들로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족 산행을 결심했었다.
요 며칠 매사에 확실하지 못한 어중간한 태도로 인해 일상생활이 혼란스러웠다.
잠시나마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때 문득 생각난 것이 산이었다.
우리가 택한 산은 삼악산이다.
산행을 하는 동안에 실제로 많은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역시 산은 치유의 능력이 있다.
산행을 무사히 마쳤을 때의 그 뿌듯함과 성취감은 말로다 형용하기 힘들 정도였다.
집에 돌아와서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깔아 놓은 것을 보고 아이들이 물었다.
자랑스럽게 남편과 함께한 삼악산 등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이들은 자기들도 꼭 가보도 싶다고 졸랐다.
드디어 삼악산 산행을 시작했다.
들떠있던 아이들은 입구에서부터 급하게 뛰어 올라갔다.
아홉 살짜리 막내가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할 까봐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끝까지 잘 따라 주었다.
우리 가족은 끝가지 포기한 사람 없이 다섯 시간에 걸쳐 삼악산 첫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산행 도중에 만났던 어르신께서 아이들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어렸을 때 산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무슨 일이든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한다’ 그 분의 말씀처럼 우리 아이들이 어떠한 고난이 닥치더라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고난 속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산을 닮은 아이들로 자라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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