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과 `삶'이 하나 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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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이 하나 되는 교육
  • 장기묘
  • 승인 2019.04.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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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교재 신문 활용한 교육 통해
학생들 세상을 깊이보는 시각 키우길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중 10%가 기본적인 교육과정조차 따라가지 못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교육부, 2018.6.)로 `기초학력 저하'의 원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선 자유학기제 도입과 수시 확대를 기초학력 저하 원인으로 꼽는가 하면 교육부에서조차 기초학력 미달이 증가한 원인으로 토론 중심 교육과 객관식 위주의 지필고사인 학업성취도 평가의 간극을 말하며 중학교 자유학기제 실시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자유학기제는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통해 꿈과 끼를 발굴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그런데 이것을 기초학력 저하 원인으로 탓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싶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듯이 교육정책을 수시로 뒤집는 누(累)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은 아주 긴 호흡으로 천천히 다져 나가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400년 전에 갈릴레오는 “우리는 타인에게 아무것도 가르칠 수 없다. 오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인간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라는 것이다. `어떤 학습과제이든지 학생의 발달 정도에 맞도록 구조화해 제시한다면 그 어떤 학생이라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발견학습 이론에서도 `교육', 즉 `배움'은 학생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습 포기자 양산, 잠자는 교실 등으로 회자되는 중·고등학교 교실 장면을 하루빨리 털어내고 학생의 다양성을 고려한 학생중심교육으로의 교육방식으로 개선되는 것이 시급하다. 학교현장에서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기초학력 책임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며, 이제는 효과적인 수업방식을 깊게 고민해야 할 시기다.

이 시점에서 신문을 활용한 교육, 즉 NIE(Newspaper In Education)학습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신문을 활용한 교육은 1930년 미국의 `뉴욕타임스'에서 유래해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처음 도입한 이래 학교현장에서 20여 년 동안 하나의 교육방법으로 이어가고 있다. NIE학습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방법으로 살아 있는 지식의 습득과 학습동기 유발, 효율적인 집단 토론학습, 통합교과의 학습 성과를 공히 인정받고 있으므로 미래지향적 교육방법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신문은 살아 있는 교재로서 인간의 삶이 담긴 지식의 창고이며, 다양하고 깊이 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는 귀한 학습매체다. 학생 스스로 흥미를 갖고 사회를 총체적으로 보는 시각을 키우는 과정을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학교교육에 적용함으로써 `앎'과 `삶'이 하나가 되는 학력을 지향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핵심인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신문을 활용한 학습방법으로 희열(喜悅)이 넘쳐나는 행복한 배움터이길 소망한다.

장기묘 양구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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