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장에서 특별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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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단오장에서 특별한 체험
  • 노성빈
  • 승인 2019.07.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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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송양 초등학교 6학년 1반 노성빈
단오 날이 다가왔다. 우리 반 선생님께서 갑자기 제안을 하셨다.

“얘들아, 이번 단오는 좀 새로운 걸 해볼까?”
우린 무슨 일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너희들 단오장 다 갈 거지? 이번에는 그냥 단오 구경만 할 게 아니라 강릉 단오장을 체험하고 단오 UCC를 찍어보자.”
우리는 듣는 순간 시큰둥했다. UCC를 찍으려면 조를 짜고 의논도 해야 하는데 귀찮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상금을 딱 보여주셨다.

1등 상금이 10만원. 순간 친구들은 웅성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상금을 보는 순간 마음이 바뀌어 서로 잘 찍어보겠노라 각자 모둠을 꾸리기 시작했다. 국어 수행평가와 더불어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찍는다면 그나마 경쟁률이 낮아서 상금도 탈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귀가 솔깃하며 더 좋아했다. 모둠을 짜는데 어떤 친구는 상금을 얻고 싶어서 영어를 잘 하는 친구를 쫓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친한 친구들 남자 넷이 모여서 모둠을 꾸렸다. 사실 우린 모여서 UCC도 찍고 마음이 맞으니 신나게 놀고도 싶었다.

우리는 단오장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네 집에서 모여 단오장으로 출발! 우리 넷은 각자 한 가지씩 분담을 하였다. 내 담당은 사진을 찍는 거였다. 나는 창포물에 머리카락 감는 장면을 찍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는데 운이 없게도 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비가 와서 창포물에 머리감는 것을 포기한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쌓아 놓은 창포만 찍을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그리고 마침 그네뛰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네 뛰는 장면, 굿하는 장면도 찍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도 찍었다. 또 친구들과 신기한 애플수박이라는 것을 먹었는데 수박이 사과만해서 신기했다. 단오의 단골인 인기 짱 터키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터키 아이스크림은 신기하게 쫀득쫀득하고 달달해서 얘들 입맛에 딱이었다. 하지만 단오장의 먹거리는 가격이 폭등했는지 일단 싼 것이 3천원 기본이 5천원이었다. 우리는 만원씩밖에 안 가져왔는데, 일단 애플수박 5천원 터키 아이스크림 3천원을 쓰니 2천원 밖에 안 남았다.

돈 주머니가 비어가니 걱정도 되고 짜증이 났다. 맛있는 것들이 즐비한데 돈은 달랑 2천원 밖에 없으니 한숨이 나왔다. 다음에 단오장 올 때는 돈을 좀 넉넉하게 가지고 와야겠다.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참는 게 힘들 지경이었다.

우리는 단오장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선 마지막으로 외국인인터뷰가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외국인은 보이지 않고 하필이면 친구가 길을 헤매는 바람에 다리를 잘못 건너 반쯤 포기하고 집에 갈려는데 운 좋게 학교 외국인 영어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께서는 외국인 친구분과 함께 놀러 오셔서 우린 너무 쉽게 친구분과 인터뷰까지 잘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친구 집으로 와서 찍어 온 사진들을 정리하고 한 친구는 UCC편집을 하고 또 다른 친구들은 영어담당과 자막을 넣어 멋진 UCC를 완성하게 되었다. 단오장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다닐 때도 그냥 다니는 것과 달랐다. 사진의 장면을 생각하면서 더 자세히 둘러보게 되었다. 또 편집을 하면서도 단오장의 모습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였다. 선생님께서 UCC를 찍어보자고 한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편집을 늦게까지 하고선 우리 넷은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을 자며 더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보낸 이번 단오는 새로웠다.

 

 


심사평 :

담임선생님께서 참 의미있는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 숙제를 의미있게 해결했습니다. 대견스럽습니다. 글을 쓸 때 ‘쓰고 싶은 생각’이 많으면 글의 흐름을 잘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섞여 어떤 내용인지 알기 어렵지요. 하지만 성빈 학생은 많은 이야기와 사건을 매우 조리있게 잘 썼습니다. 덕분에 강릉 단오장의 모습도 잘 이해가 되고, 성빈 학생에게 있었던 다양한 일들이 잘 그려집니다. 숙제의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의미있는 체험 자체가 큰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상운 철원 동송초 교사

 

 


심사평 :

담임선생님께서 참 의미있는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 숙제를 의미있게 해결했습니다. 대견스럽습니다. 글을 쓸 때 ‘쓰고 싶은 생각’이 많으면 글의 흐름을 잘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섞여 어떤 내용인지 알기 어렵지요. 하지만 성빈 학생은 많은 이야기와 사건을 매우 조리있게 잘 썼습니다. 덕분에 강릉 단오장의 모습도 잘 이해가 되고, 성빈 학생에게 있었던 다양한 일들이 잘 그려집니다. 숙제의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의미있는 체험 자체가 큰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상운 철원 동송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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