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비법(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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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비법(5)
  • 이성엽
  • 승인 201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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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거기 서면되겠다”
야호! 나는 여섯 번째 자리에 줄을 섰어요.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당장 집으로 달려가 엄마에게 자랑을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자리를 다시 바꾸고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동훈이가 내게로 왔어요.

“연우야, 너 그동안 키가 많이 컸네. 난 그대로인데...,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 거 아냐?”

“비법이 있긴 하지”“비법? 정말 그런 게 있다고?”
동훈이는 내말을 듣고는 귀를 쫑긋 세우며 내게 물었어요.

“당연하지, 알려줄까? 첫 번 째, 5대 영양소를 잘 먹고 잠을 많이 잘 것.”

“야! 그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
동훈이가 피식 웃으며 내게 말했어요.

“ 그리고 이거!”
나는 가방 속에 접어둔 키재기 기린을 동훈이에게 내 밀었어요

“이게 뭔데?”

“너 주려고 가져온 선물이야, 벽에 붙여놓고 키 재는 기린인데, 이게 진짜 키 크는 비법이야”

“이 키재기 기린이 비법이라고?”
동훈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실눈을 뜨고 내게 말을 했어요.

“응, 이 기린을 벽에 붙여두고 날마다 키를 재고나면 어느 날 키가 커 있을거야"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난 동훈이 귀에 대고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였지요.

“그리고, 저 녀석을 굶겨야 해. 그래야 네 키가 커져. 명심해! 기린보다 너가 더 많이 먹어야 해!”
지금은 동훈이가 고개를 갸우뚱 하지만 언젠가 내 말 뜻을 알게 될 거예요. 오늘 난 그토록 고대하던 롤러코스트를 타러 놀이동산에 왔어요.

“자 꼬마 어린이들은 130센티가 안되면 못타니까 이쪽으로 와서 키를 먼저 재 주세요”
난 당당히 키를 재러 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동훈이에게 준 키재기 기린 녀석이 그곳에서 입을 헤 벌리고 웃으며 키를 재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리둥절한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 녀석이 내게 찡긋하며 윙크를 했어요.그런데 저 녀석은 어떻게 여기에 온 걸까요? 마지막회

이성엽 2019강원일보 신문춘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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