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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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 전현정
  • 승인 201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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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분! 이번 호부터 「경제교실」 코너를 맡게 된 전현정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는 이유에 대해 공부해 보았죠? 이번 시간에는 ‘희소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한은이와 중은이는 밖에서 뛰어놀다가 집에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연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스크림이 한 개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은이와 중은이는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겠죠?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는 사람은 두 명인데 아이스크림은 한 개밖에 없으니까요. 이처럼 사람이 원하는 양에 비해 어떤 물건이 부족할 때 ‘그 물건이 희소하다’고 말하며 이런 상황을 희소성이라고 말합니다. 앞의 예에서는 아이스크림이 희소합니다.

한은이가 컴퓨터를 만드는 공장에 견학을 갔습니다. 공장에는 컴퓨터가 엄청나게 많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한은이는 ‘컴퓨터가 저렇게 많으니 컴퓨터는 희소하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여러분도 컴퓨터가 희소하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컴퓨터 역시 희소합니다. 공장에서 하루에 수천 대의 컴퓨터가 생산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컴퓨터 수는 그보다 더 많기 때문에 컴퓨터는 희소합니다. 문방구에 많은 학용품이 있고 마트에는 과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이것들 역시 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학용품이나 과자도 희소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희소하지 않은 것은 없을까요?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희소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숨 쉬는 공기를 생각해볼까요?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과 동물이 공기로 숨을 쉬지만 다행히도 공기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기는 희소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생각해 볼까요? 옛날에는 누구든지 어디서나 물을 그냥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인구 증가와 물의 오염으로 사람들이 마실 수 있는 물도 희소해졌습니다. 이처럼 옛날에는 희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희소해진 것도 있어요.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계속되고 공기오염이 심해지면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깨끗한 공기도 언젠가는 희소해질 수 있겠죠?

어떤 것이 희소하고 어떤 것이 희소하지 않은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방법은 그것이 공짜인지 아닌지를 보는 것입니다. 컴퓨터가 공짜인가요? 당연히 아니지요. 컴퓨터는 희소하기 때문에 공짜가 아닙니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물, 즉 생수도 마트에서 돈을 주고 사야만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공짜가 아니며 희소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공기는 희소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공짜로 마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희소한 것을 가지려면 돈을 내고 사야 합니다. 물건의 양보다 원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돈을 내지 않아도 희소한 물건을 가질 수 있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 자기가 갖겠다고 싸워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누가 그 물건을 가져갈까요? 아마 힘센 사람이 물건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서 희소한 물건은 돈을 내고 사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물건마다 내야 하는 돈의 크기, 즉 가격이 왜 다를까요? 예를 들어 같은 크기라 하더라도 왜 금반지가 은반지보다 비쌀까요? 그것은 물건마다 희소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사람에 비해 많이 부족하여 매우 희소한 물건들은 가격이 비쌉니다. 원하는 사람에 비해 조금 부족한 물건들은 가격이 쌉니다. 이제 금반지가 은반지보다 비싼 이유를 알 수 있겠죠? 금이 은보다 더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개념인 ‘희소성’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희소성이라는 말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 개념은 여러분에게 많이 익숙한 것이었죠? 오늘은 나에게 희소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도록 해요. 그럼 어린이 여러분, 다음 시간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전현정 조사역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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