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에게 인기 많은 가장 흔한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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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에게 인기 많은 가장 흔한 물고기
  • 송호복
  • 승인 2018.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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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와 떡붕어
토종→녹황색 참붕어, 일본산→회색 떡붕어
4∼7월 한번에 수십만 개… 여러번 알 낳아

우리나라 사람들 중 붕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싶다.
어떻게 생긴 물고기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들어보기라도 했을 것이다. 붕어는 잉어나 피라미와 같이 우리나라의 전국에 가장 흔하게 서식하는 물고기이기도 하며, 강태공들이 가장 즐겨하는 낚시의 대상종이기도 하다.
붕어는 흐르는 물보다는 고인 물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강의 상류보다는 비교적 물이 잔잔한 중류와 하류, 저수지, 농수로 그리고 호수 등에 주로 서식한다. 이런 수환경은 수초가 많아 은신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붕어는 맑은 물보다는 다소 탁한 물을 좋아하고 오염된 물에서도 큰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내성이 강한 물고기이다.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아가미로 호흡을 하므로 물 밖으로 나오면 숨을 쉬지 못해 곧바로 죽어 버리지만 붕어는 몸이 마르지 않을 만큼의 물기만 있으면 긴 시간 동안 살아남기도 한다.
다른 물고기와 달리 식도에서 부레로 연결되는 가느다란 관이 있어 부레에 공기가 유입되고 부레는 다소간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낚시로 잡아온 죽은 듯한 붕어를 물에 풀어놓으면 얼마 후 다시 활발하게 헤엄치며 살아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붕어는 4월에서 6∼7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알을 낳는다. 한 번에 수십만 개의 많은 알을 낳는데 여러 마리가 큰 무리를 지어 산란행동을 하며 수초에 알을 붙인다. 그렇게 많은 알들은 대부분 다른 물고기나 천적의 먹이가 되고 부화한 어린 물고기들도 대부분 잡혀 먹히고 만다.
가시고기나 둑중개가 적은 수의 알을 낳고 알이나 새끼를 지성으로 보살피는 생식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붕어는 한꺼번에 많은 알을 낳고 이들 중 운이 좋은 몇몇 개체들만이 살아남아 종족을 이어가는 생식전략을 구사한다.
몇 십 년 전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토종 붕어를 참붕어라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일본산 떡붕어가 우리의 하천이나 저수지, 호수 등에 방류되어 살아가게 되면서부터 토종붕어와 떡붕어를 구분하고 또한 진짜 붕어란 의미로 자연스럽게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떡붕어는 붕어와 아주 비슷하기는 하지만 몸높이가 매우 높아 넙적하게 보이며 얇은 비늘이 쉬이 떨어지고 몸색 또한 밝은 녹황색인 붕어와 달리 회색을 띠어 구분이 된다.
붕어가 30㎝ 이상이면 매우 큰 것으로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월척으로 치지만, 떡붕어는 성장도 빠르고 붕어보다 훨씬 커서 40∼50㎝까지도 성장한다. 하지만 떡붕어는 크기와 달리 토종 붕어에 비하여 큰 환영을 받지는 못한다.
덧붙이자면, 우리가 붕어를 참붕어라고 바꿔 부르기 훨씬 이전부터 하천에는 참붕어라는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크기가 손가락만 하고 특별히 예쁘거나 특이한 생태를 가지고 있지도 않아 눈에 띄지 않고 존재감이 희박할 뿐이지만 말이다. 이참에 붕어와 떡붕어 그리고 참붕어의 생김새를 확실히 구분해 보자.
송호복 (사)한국민물고기 생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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