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비닐을 먹고 죽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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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비닐을 먹고 죽었대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8.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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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량 세계 1위 대한민국… 결국 우리가 먹어
태국 고래 배 속 비닐 80여장 발견 환경오염 심각
삼척서 열린 작품 전시회 플라스틱 사용 심각성 보여줘

삼척에 있는 정라초교(교장:오세도) 어린이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정말 뜻깊은 전시를 열었습니다. 삼척시청에서 10일간(12.3∼12.12)열린 이 전시는 우리가 그동안 편리하게 사용했던 플라스틱의 심각한 결과를 충격으로 보여 주었는데요, 어린이강원 친구들에게도 소개합니다.

‘고래를 죽인 범인?’
먼저 2018년 올해의 믿고 싶지 않은 뉴스 몇 개를 살펴볼게요.
11월 인도네시아의 국립공원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 배 속에서 무려 6㎏이나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답니다.
몸길이 9.5m의 거대한 고래의 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배를 갈라 보니 고래 배속은 마치 플라스틱 쓰레기장 같았다는데요.
플라스틱 컵 115개, 플라스틱 조각 1,000여 개, 단단한 플라스틱 19개, 플라스틱병 4개, 플라스틱 백 25개와 심지어 나일론 가방 1개와 슬리퍼 2개도 나왔답니다.
고래가 죽기까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태국의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6월 지구환경의 날을 하루 앞두고 치료를 받던 향유 돌고래가 죽었는데요, 고래의 배속에서 비닐 80여장이 발견되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의 바다는 이미 비닐과 플라스틱 천지가 되었고요, 고래는 물론 바다 새, 거북이 등 해양생물들이 함께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바다오염과 생명을 죽인 주범은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지난 60년간 사람들이 무심코 사용한 플라스틱은 20배나 증가했고, 특히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 세계 1위가 바로 대한민국이랍니다.
심지어 지금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생선까지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경우가 있다고 하니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결국 우리가 먹는 셈이지요.

‘쓰레기로 만든 작품’
이 비상사태와 같은 현실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정라초 친구들은 글, 그림, 판화, 영상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하나로 뭉쳐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인간의 플라스틱 남용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의미에서 작품 제작 과정과 재료 전시방법까지 모두 쓰레기와 폐자재만을 사용하였답니다.
그리고 작품은 전시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가장 가까이서 보고 깨달을 수 있는 시청민원실 통로에 전시했고요, 시민들은 더욱 실감나게 공감할 수 있었죠.
어떤 환경운동가는 현대를 석기시대 철기시대를 이어 플라스틱시대로 규정했는데요, 이 플라스틱은 싸고 편리해서 생활용품에 안 들어가는 곳이 없지만 생산에 5초, 소비에 5분, 그러나 완전 분해까지는 무려 500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지구를 병들게 하고, 생명을 죽이는 심각한 독입니다.
2019년 새해, 우리 모두 플라스틱을 한 개라도 덜 쓰는 노력에 동참하여 더 이상 죽어가는 고래가 한 마리도 없으면 좋겠습니다.
황흥진 삼척 정라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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