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성격의 기질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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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성격의 기질이 달라요
  • 이숙자 교장
  • 승인 2018.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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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샘의 학교 이야기 9
남자 아이:여자 아이
어떤 자세로 친구를 이해해야 할까

5학년 여자 아이 3명이 교장실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학년 여자 아이들은 쭈뼛쭈뼛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좀 전에 운동장에서 놀이시간에 스탠드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4학년 아이가 공을 차서 가슴을 맞았는데요.”
“어이구, 큰일날 뻔했네.”
“사과를 안 해요. 아니 사과는 했는데 너무 건성으로 해요. 그냥 고개를 까닥하면서 ‘미안’ 하고는 그냥 가버렸어요.”
“그랬어? 그럼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하는데?”
“진심을 담아서 사과를 해야 하는데. 표정이 전혀 미안해하는 게 아니고요. 왜 거기 있다가 내 공을 맞았어? 이런 표정이었어요.”
“거기다 4학년 동생인데 누나들한테 함부로 했구나. 누나들 입장에서 보면 나쁜 동생이네. 교장샘이 가서 혼찌검을 내 줘야겠다.”
내가 먼저 호들갑스럽게 혼내줄 것처럼 말하니까 여자 아이들은 좀 화가 수그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들의 말에 귀 기울여 준다는 점에 우선 맘이 풀렸나 봅니다.
여자아이1 : 교장샘! 남자 아이들은 좀 그래요.
교장샘 : 좀 그래? 어떤데?
여자아이2 : 자기네 잘못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교장샘 : 그렇구나! 그런데 남자 아이들은 잘못을 잘 모르는 것 같은게 아니라 원래 잘 몰라.
여자 아이들이 웃었습니다.
여자아이3 : 전에도 내 책가방을 툭 치고 지나고는 한번 ‘슥’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야! 왜 건들여?’ 그랬더니 ‘뭘?’ 하는 표정으로 날 보다가 그냥 갔어요. 예의가 너무 없어요.
교실에서 친구 간에 종종 벌어지는 광경입니다.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는 성격이나 기질이 달라서 벌어지는 일이지요? 사람은 상대를 볼 때 자신의 관점으로 보는 습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자 아이는 따스한 감성으로 사람을 봅니다. 여자 아이는 친구가 공을 맞았을 때 ‘아프겠다’라는 감성이 먼저 생깁니다. 남자 아이는 내 공이 멀리 날아갔구나! 또는 ‘공에 맞았구나!’라는 사실을 우선 봅니다. 그래서 공에 맞은 사람에게 사과가 늦어지는 겁니다. 나쁜 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공의 행방이 먼저 중요하기 때문에 사과의 마음이 생길 틈이 없습니다.
마주 앉아서 잘 타일러 보면 십중팔구 자신의 실수를 인정합니다. 다만 순서가 바뀌었지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여자 아이가 사과를 안 하는 남자 아이에게 불친절하다고 화를 내면 남자 아이는 도대체 왜 화를 내는 거야? 하면서 상대에게 화를 냅니다.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판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모든 여자 아이, 모든 남자 아이가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경향을 말하는 겁니다. 감성적으로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도 있고 판단 기준에 사실을 먼저두는 여자 아이도 있습니다.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다툼이 사소한 오해에서 벌어집니다. 같은 사안이라도 보는 각도와 판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제부터 우리는 어떤 자세로 남자 친구 또는 여자 친구를 이해해야 하는지 아시겠지요?
남자 친구가 내게 실수를 했을 때 화를 내기보다는 ‘이러이러한 사실 때문에 내가 속상하다’라고 말해 줍시다.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가 화를 낼 때 나로 인해서 많이 불편하구나 하고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숙자 춘천 봄내초 교장·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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