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109개·100원→110개·500원→120개 톱니 무늬
매년 6억개 가량의 동전 새로 발행 비용 500억원 들어
한국은행의 ‘범국민 동전 교환운동’ 적극 참여가 해답

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분! 지난 시간에는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대가인 금리에 대해서 배워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어린이 여러분이 자주 사용하는 동전에 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아보고자 해요.
동전에 톱니바퀴 무늬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린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동전을 꺼내서 둘레를 살펴보면 톱니바퀴 무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동전에 톱니바퀴 무늬가 있는 것은 가짜 돈을 만들거나 돈 모양을 바꾸는 화폐 위조범들 때문입니다.
사실 돈이 처음 만들어 질 때부터 화폐 위조범은 있었답니다. 기록에는 기원전 약 540년부터 인류 최초의 화폐 위조범이 있었다고 하니 참 놀랍죠. 12세기 영국의 헨리 1세는 위조된 돈이 너무 많아지자 돈을 만드는 기관의 직원들이 돈을 위조한 것으로 의심하여 무려 직원 100여명의 손목을 잘라버렸다고 합니다. 또한 이슬람 제국의 총독은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돈 만드는 사람들의 손을 염색했다고 하네요.

요즘 동전은 구리나 니켈, 알루미늄 등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17∼18세기에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동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동전 테두리를 조금씩 깎아내서 팔아서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당시 영국의 화폐를 만들던 조폐국에서는 동전을 만들 때 테두리에 톱니바퀴 무늬를 새겨 깎아내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톱니바퀴 무늬를 넣으면 조금만 떼어내더라도 눈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구였을까요? 바로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입니다.
뉴턴은 위대한 과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조폐국에서도 일하면서 화폐 생산 설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화폐 위조범들도 잡아들이는 등 많은 공을 세웠다고 하니 참 여러 방면에서 대단한 인물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동전에 새겨진 톱니바퀴의 개수는 몇 개일까요? 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50원짜리에는 109개, 100원짜리는 110개, 500원짜리에는 120개가 새겨져 있습니다.
동전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요?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동전’이라는 말은 구리로 만든 주화를 뜻합니다. 구리로 주화를 많이 만들면서 그런 말이 생긴 거지요.
현재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은 구리와 니켈이라는 금속으로 만듭니다. 10원짜리는 원래 구리와 아연으로 만들었는데 이 금속들의 가격이 오르게 되면서 10원의 재료값이 10원보다 지나치게 비싸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구리를 씌운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리 가격이 비싸지자 옛날 10원짜리 동전을 녹여서 팔아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나쁜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화폐를 훼손하는 일은 범죄이므로 이런 사람들은 감옥에 가게 된답니다. 동전을 새로 만드는데 드는 돈은 얼마일까요? 돈을 만들 때는 동전이 지폐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화폐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비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기계 사용료 등이 들어가는데, 동전은 쓰이는 양이 적어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낼 수 없다 보니 한 개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이렇게 제조비가 많이 드는 동전이 실제로는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고 서랍장이나 저금통에 두어서 정작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매년 6억 개가량의 동전을 새로 발행해야 하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이 500억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동전을 새로 발행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한국은행에서는 매년 ‘범국민 동전교환 운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들도 집 안에 있는 동전을 잘 모아 은행으로 가져가서 지폐로 교환하거나 통장에 입금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민정<한국은행 강원본부기획금융팀 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