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좋아하는 수줍은 소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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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수줍은 소녀였어요”
  • 이예성 기자
  • 승인 2017.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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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동창초교 오제순 교장선생님
-운동회 연습동작 틀려 야단맞은 기억 생생
초임 발령 평창지역 체험학습 등 활발히
교회 주일학교 교사하면서 자질 발견-

비둘기기자 생활도 1학기가 후다닥 지나갔네요. 뜻깊은 비둘기기자 활동을 위해 우리 학교 오제순 교장선생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학교 교장실은 일명 ‘참새 방앗간’이라고 하는데요.
참새가 방앗간에 즐겨 찾아가듯이 우리들도 교장실에 하루 한 번 이상은 꼭 들르는 곳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시고 우리들의 고민도 들어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십니다. 무엇보다도 교장선생님께서 주시는 맛있는 초콜릿 때문에 자주 들리는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인기 비결은?
지난해에 우리 학교에 부임하면서 아이들이 교장선생님과 친해지고 싶다는 편지를 쓴 걸 보았어요. 이후 아이들을 교장실로 초대했더니 이제는 교장실이 아이들이 부담 없이 찾는 곳이 돼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자주 찾아 와주는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초등학생 시절은?
12학급쯤 되는 작은 시골학교에 다녔습니다. 책읽기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조용한 아이였어요. 원주시에서 열리는 독서대회와 그림대회에 나갔던 기억이 있어요. 시골에서 온데다 수줍음이 많아 주눅이 들었고요. 입상은 하지 못하고 담임 선생님과 짜장면 먹은 기억만 납니다.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운동회는 연습을 아주 많이 했는데, 단체 매스게임 동작을 자주 틀렸던 기억이 있어요. 선생님께 야단을 맞아서 운동회 연습이 공포의 대상이었던 적이 있어요. 그 당시 경험이 서로 다른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장래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신 점은?
의사, 간호사, 경찰, 교사 등 여러 번 장래 희망을 바꿨어요. 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고등학교 시절에 교회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사의 자질이 있다는 생각했고, 춘천교육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후 교사가 되었습니다.
∇첫 발령 교사시절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첫 발령을 받은 지역은 평창지역인데, 교실 밖에서 체험학습이 많이 제한됐지요. 살아있는 공부를 위해 들로, 산으로, 냇가로 다니며 체험활동에 많이 애썼지요. 그 당시에 만든 문집을 들여다보면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요. 지금도 제자들을 만나면 그때의 재미있던 수업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제자들이 사회에 나가 자기의 역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던 제자가 바르게 성장해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자들을 만날 때도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는?
작은 학교라서 누릴 수 있는 ‘즐거운 배움’과 ‘재미있는 놀이’, 이를 통해 자라나는 ‘반듯한 인성’을 갖춘 14명의 당찬 아이들,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뭉친 9명의 교직원들이지요. ‘개별 맞춤식 교육과정’, 다양한 방과후 진로적성 프로그램과 ‘평생교육 3프로젝트’, ‘텃밭행복나눔 프로젝트’, ‘동창 Dream Bank’ 등 알찬 교육과정도 우리 학교의 큰 자랑거리입니다.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소중한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길 줄 압니다. 그래서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여럿’이 함께 협력하며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협력하며 멀리까지 갈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홍천 동창초 이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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