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보다는 함께 가는 마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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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보다는 함께 가는 마음을 가져라”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4.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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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범 강릉 중앙초교장
겨울방학 특집호를 동석범 강릉 중앙초교장선생님의 교직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비둘기 기자인 박다현 학생이 교장선생님을 만나 뵙고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장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를 지면에 소개합니다.<편집주>

■비둘기기자 박다현입니다.
올 한 해 가장 기억에 남으셨던 일은=“특별한 사건보다 밝고 맑게 생활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의 학생사안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학생들의 반가운 인사는 힘이 되었습니다.”
■삶의 활력소가 되는 취미는=“등산이나 여행을 간답니다. 선생님, 학생들과도 함께 간 추억이 많습니다.”
■교장선생님도 저와 같은 학창시절이 있으셨지요. 초등학생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시골에서 자란 덕에 부끄러움을 많이 탔어요. 그리고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소년이었습니다.”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아서 아직까지도 추억으로 생각되는 일이 있으신지=“운동회, 운동 연습 등으로 지쳐 집으로 가면서 무를 뽑아 먹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 당시에 먹었던 무는 어느 음료수보다 달고 시원하게 느껴졌어요. 시골 냇가에서 친구들과 반두를 들고 고기를 잡아 담임선생님께 드린 일도 있었지요. 친구들과 냇가에 나가 아카시아 꽃, 시금 잎으로 돌 구이 찜을 만들어 먹은 것도 기억납니다. 주로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생활했던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학창시절 교장선생님이 바라고 꿈꾸던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는지=“1960년대에는 대부분 선생님, 과학자, 크게는 대통령을 꿈꾸는 아이가 많았습니다. 선생님은 과학자가 되어서 과학기술을 많이 발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발전에 과학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까지 생물과 화학 공부도 열심히 했답니다.”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하신 건 언제였는지=“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첫 수업은=“호기심으로 가득한 시골 어린이에게 올곧은 인간다움을 길러주고 사회에 나가 남에게 뒤지지 않는 학력을 기르려고 다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첫 수업의 마음을 교직을 떠날 때까지 변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오늘에 이르렀으나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었고 학생들의 마음은 아닐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시골 학교에서 추석 명절 다음 날 선생님 드리려고 사과를 가지고 와 책상 속에서 하루 종일 만지작거리던 수줍음이 많은 ○○, 강릉시에서 스승의 날 일주일 전부터 선생님 선물로 양말 샀다고 자랑하는 특수반 ○○, 동해시에서 우리 반이 아니면서 소풍날 오징어 한 마리를 가슴속에 넣고 와서 때 묻은 손으로 들고 다니며 동석범 선생님 찾아다니던 특수반 아이 등의 소박하고 진실한 마음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은=“제자들이 사회에 나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또는 그 사회 활동 속에서 나를 알아보고 “어느 학교 제자 누구입니다”라고 인사할 때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교장선생님의 좌우명은=“‘자연의 순리대로 살며 중용의 도를 지키자’입니다.”
■내년 계획은 무엇인지=“지금까지는 남을 위해 살아왔으나, 퇴직 후에는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 시간에는 사회 봉사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조언=“미래를 위한 꿈을 갖자’ 라는 말과 ‘최고보다는 함께 가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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