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뮤지컬 'Pondora’s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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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뮤지컬 'Pondora’s Box'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12.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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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라 춘천 금병초 교사
2학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반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영어 뮤지컬’.

발표는 지난 8일, GeumByung Fun Fun English Festival에서.

‘Pondora’s Box’는 그리스 신들 중 제우스와 헤라를 포함해 8명, 인간들에게 불을 훔쳐다 준 프로메테우스, 그의 동생 에피메테우스, 불이 있어 행복한 인간들 8명, 그리고 신들이 만들어 보낸 판도라, 이렇게 우리 반 19명 전원이 배역을 맡아 할 수 있는 완벽한 작품이다.

우리는 짬짬이, 열심히 연습했다.

의상으로 신들은 여러 색깔의 반짝이는 천, 인간은 면 소재의 흰색, 연갈색 천을 둘렀다.

천을 둘렀을 뿐인데 인물의 특징을 한껏 살려주고, 뮤지컬의 분위기를 높였다.

대망의 11월 8일, 우리는 Festival 마지막 순서로 공연을 했다.

시선 집중! 아이들도 상기된 얼굴로 최선을 다했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까 말까 고민하고, 엔딩 곡에 판도라와 인간들이 ‘짠’ 하고 손을 올리며 끝내면 우리의 뮤지컬은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엔딩곡이 자꾸 처음으로 돌아가는 ‘음향사고’가 생겼다.

두 번 정도 다시 하다가 결국 마무리했다.

‘엉망이 된’, ‘아쉬움이 남는’, ‘재미있었다.

다음 번에 더 잘하고 싶다’.

아이들 반응은 다양했다.

그렇다.

멋지게 마무리해서 박수갈채를 받았어도, 아니면 약간의 사고로 아쉬움을 남겼어도 우리의 뮤지컬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우리가 정말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함께 했던 것이니까.

며칠 전 국어시간에 ‘학예회를 하는 방법’에 관한 의견을 근거를 들어 쓰기’를 하는데, 반 전체가 함께 하는 방법이 좋다고 하는 의견이 많았다.

왠지 뿌듯했다.

‘우리들의 뮤지컬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기억과 배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구나’하는 생각에.

신들이 입은 의상의 여러 색깔과 같이 개성이 강한 개개인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위해 마음을 모을 때, 성공이냐 실패를 떠나서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 소중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맛본 우리 반 아이들이, 어디에서든 늘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실천하는 아이들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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