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에는 장음(긴소리)과 단음(짧은소리)이 있습니다. 그래서 음의 장단 구별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 말의 의미가 바뀌어 버립니다. 예를 들어 ‘오바상’은 한국어로 아주머니를 말하지만 ‘오바-상’이라고 길게 말하면 할머니가 되어 버립니다. 마찬가지로 ‘오지상(아저씨)’과 ‘오지-상(할아버지)’도 같습니다. 이렇게 음의 장단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다른 의미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합시다. 한국어에도 이러한 단어들이 있지 않나요? 그리고 작은 ‘っ’의 발음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따 (いた:판자)’와 ‘읻따 (

한국에서는 올해 5월15일이 ‘스승의 날’이었죠. 한국과 일본의 연중 행사를 보면 설날과 추석이 가장 중요한 행사라는 점은 같으나 비슷하면서도 다르거나 한국에는 있으나 일본에는 없는 것도 몇 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있으나 일본에는 없는 것 중 한 가지가 ‘스승의 날’입니다. 제가 한국 대학교에 부임하고 가장 먼저 놀란 것은 한국에 ‘스승의 날’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에도 ‘스승의 날’이 있다고 들었으므로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중에서 ‘스승의 날’이 없는 나라는 일본뿐입니다. 올해 스승의날에는 10년도 훨씬 전에

〈문화〉한국에서는 5월8일이 ‘어버이날’이죠? 어버이날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을 함께 축하하는 날이죠. 여러분도 아버지와 어머니께 카네이션 꽃다발이나 건강용품 등의 선물을 드리거나 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죠? 일본에도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날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날’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2017년 올해는 5월14일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로 올해는 6월18일입니다. 1개월이나 차

한국학생들에게 ‘일본에서는 왜 어린이날에 카시와 모찌나치마끼를 먹는거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동(關東:도쿄중심)지방에서는 카시와 모찌를 먹고 관서(교토, 오사카중심) 지방에서는 치마끼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카시와 모찌를 먹었는데 카시와 모찌는 안에 팥이 들어있는 하얗고 부드러운 찰떡을 큰 떡갈나무잎으로 싼 일본의 전통 과자입니다. 어린이날인 ‘단오절’은 원래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카시와 모찌는 일본의 독자적인 것 같습니다. 떡갈나무잎은 새싹이 나올때까지

「홍(ほん)、봉(ぼん)、뽕(ぽん)」 초급 일본어를 학습하고 있는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일본어에서 숫자 세는 방법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볼펜 등을 세는 단위인 「本(자루)」를 읽는 방법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1자루(一本)、2자루(二本)、3자루(三本)、4자루(四本)、5자루(五本)、6자루(六本)、7자루(七本)、8자루(八本)、9자루(九本)、10자루(十本)」를 어떻게 읽을까요? 바로 「입뽕(いっぽん)、니홍(にほん)、삼봉(さんぼん)、용홍(よんほん)、고홍(ごほん)、롭뽕(ろっぽん)、나나홍(ななほん)、합뽕(はっぽん)、큐-홍(きゅ

일전에 도쿄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벚꽃을 무척 좋아하여 해마다 벚꽃 구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4월초 주말에, 늘 가는 근처의 공원에서 ‘사꾸라마쯔리(벚꽃축제)’ 이벤트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가보기로 하였답니다. 하지만 4월초 도쿄는 아직 벚꽃이 봉오리 상태로 꽃은 거의 피어있지 않았답니다. 친구는 어쩌면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직장동료와 함께 도시락을 가지고 공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공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와 있었고 포장마차에 다꼬야끼, 야키소바(볶음면), 야끼도리(

〈문화〉한국에서는 「봄에 피는 꽃」 하면 「진달래」 「개나리」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습니다만 일본에서 「봄에 피는 꽃」 하면 당연 「벚꽃」이라 말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벚꽃」 하면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왕벚꽃나무」를 지칭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 벚나무는 600종류 이상이나 된다고 하니 소메이요시노 이외에도 야에자꾸라(ヤエザクラ), 에도히간(エドヒガン), 시다레자꾸라(シダレザクラ) 등이 있습니다. 또한 벚나무 잎으로 싼 사꾸라모찌(떡), 벚꽃잎을 소금에 절여 차로 마시는 벚꽃 차 등으로

〈문화〉얼마 전에 붉은 매화가 만개한 공원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 집에서 공원까지는 전철로 두 역으로 역의 홈에 ‘비둘기의 유실물에 주의하세요! ’라고 쓰인 간판을 발견하였습니다. ‘비둘기의 유실물?’ 처음에는 뭐지? 하며 궁금했으나 간판 근처에 떨어진 비둘기의 배설물을 보고 ‘아, 이거구나’ 하며 수긍하였습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귀여워 하며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며 한편으로 까마귀 등과 같은 조류에 의한 피해도 가끔씩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에서는 까마귀가

〈문화〉 얼마 전에 일본의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하였습니다. 결혼식은 오후 3시 반부터 30분 정도 진행되었고, 그 후 기념사진 촬영 등으로 피로연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피로연에서 식사는 양식으로 3시간에 걸쳐 느긋이 즐겼습니다. 그 사이 축사와 노래, 피아노 연주 등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주 문화 소개는 피로연에서 「퍼스트 바이트(first bite)」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케이크 커팅 후, 신랑과 신부가 웨딩 케이크를 스푼에 떠서 서로 먹여주는 것으로 ‘평생 먹을 것 걱정없이’라는 의미가 있는 듯합

문화:최근에 “네꼬 방방(猫バンバン)”이라는 말을 가끔씩 들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애완동물이라면 당연 개와 고양인데요. 개와 고양이는 기르는 방법에서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개의 경우, 옛날과 달리 주인 없이 홀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과 달리 고양이의 경우는 저희 집 마당을 가로질러 어딘가로 가는(귀가?) 고양이를 매일 봅니다. 이런 고양이는 누군가의 집에서 기르는것이 아니라 “이웃들이 키우는 고양이”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추운 겨울 밤 등에 추위를 막기 위해 차 밑이나 엔진 룸에 들어

문화「란도세루(ランドセル)」여러분은 초등학교에 갈 때 어떤 가방을 사용하나요? 일본의 초등학생들은「란도세루(ランドセル)」라는 가방에 교과서나 노트를 넣어 학교에갑니다. 「란도세루(ランドセル)」는 원래 네덜란드어인 ransel(「란세루(ランセル)」혹은「란제루(ランゼル)」)가 변화된 말로 전해지고 있으며 가죽 등으로 만들어진 사각형 가방으로 배낭처럼 등에 멥니다. 이 가방은 메이지 18년(1885년)에 학습원(가쿠슈인) 학생들이 사용했던 것이 시초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빨강, 검정, 핑크, 파랑, 갈색 등 다양한 색의 란도세루가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은 말도 짧게 줄여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입학시험: 뉴-가꾸시껜」을 「입시: 뉴-시」, 「텐뿌라 돈부리:튀김 덮밥」을 「텐돈(てんどん)」, 「포켓또몬스타-」를 「ポケモン(포켓몬)」과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한국어도 이렇게 줄여서 하는 말이 많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런 단축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예를 들어 「입학시험」이라는 단어는 「입학+시험」과 같이 두 개의 단어가 합쳐져 하나의 단어가 된 말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앞 요소와 뒤 요소의 머리 글자를 따서 「입시(入試)」라는 말이

한국의 ‘전통놀이’라 하면 어떤 놀이가 떠오르죠? ‘윷놀이’ ‘공기놀이’ ‘제기차기’ 등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얼마 전에 한국과 일본 친구들이 함께 바비큐를즐기며 한국 친구가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가지고 왔으며 일본인 친구는 ‘켄다마’ ‘코마(팽이)’ ‘다루마 오토시’를 가지고 와서 놀았습니다. ‘윷놀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한국과 일본 친구들이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제기차기’는 일본의 대학생들이 도전해 보았습니다만 조금 어려운 듯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전통놀이인 ‘켄다마’는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소설을 좋아하나요? 「도라에몽(ドラえもん)」이나 「짱구는 못말려(크레용 신짱(クレヨンしんちゃん))」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TV에서도 방영되므로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만 일본소설은 읽어 본 적이 있나요? 일본 소설 중에는 메이지 시대(1868∼1912)에 쓰인 오래된 소설일지라도 현대의 많은 젊은이에게 여전히 읽히고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라는 작가가 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わがはい)は猫である:와가하이와네꼬데아루)』 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나자신(吾輩(わがはい:와가하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난처해하는 일로 자주 거론하는 것은 ‘시차’입니다. 이번 여름에 하와이에 갔었습니다만 인천에서 늦은 밤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향하여 놀랍게도 같은 날 아침에 호놀룰루에 도착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하루를 득을 본 기분이 들어 기뻤습니다. 그런데 돌아올 때 호놀룰루를 출발하여 다음 날 밤에 인천에 도착했기 때문에 하루를 손해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한 시차 때문에 꽤나 잠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다릅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워서 시차도 없으므로 정말 편리합니다. 관광하

여러분은 한국의 ‘가면극’을 좋아하세요? 가면극은 한국의 전통예능이지요? 한국에 전통예능이 있듯이 일본에도 전통예능이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예능에는 「노-, 가부키, 조루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전통예능 중에서 「노-」는 한국의 가면극과 매우 비슷합니다. 「노-」는 일본 최고의 음악극으로 중세의 사루가쿠에서 발전한 가무극(歌舞劇:가부게끼)입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은 시테(주인공)와 와키(조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의 가면극과 비슷한 점은 등장인물이 나무로 만든 옻칠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극 중에는 가면

이제 곧 김장 시즌이죠. 지금 시장에는 배추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몇 년 전 일본TV에서 한국에 온 일본인들이 즐겁게 김장체험을 하고 있는 영상을 본 적 있는데 김장은 이미 한국의 문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김치를 담그는 모습은 평온하며 굉장히 좋습니다. 일본에도 츠케모노(채소를 절임한 일본의 저장음식)을담그는데 한국처럼 모두가 모여 담그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저의 집에서도 어렸을 때 어머니가 오이, 무, 가지 등과 같은 계절 채소를 「누카즈케(ぬかづけ:쌀겨의 소금 절임)」를 하여 매일 「누카(ぬか:쌀겨)」가 잘

여러분은 ‘가을에 나는 과일(くだもの:쿠다모노)’하면 어떤 과일이 떠오릅니까? 밤, 감, 포도, 배, 사과 등 가을에는 맛있는 과일이 정말 많이 있죠. 조금 오래된 일본어로 ‘미즈가시(水菓子:みずがし: 물 과자)’라는 말이 있는데 들어 본 적이 있나요? ‘미즈가시’는 과일을 말합니다. 에도시대(1603∼1867)의 카미가따(上方(かみがた):교토 부근의 관서지역)에서는 과일을 ‘쿠다모노’로 에도(현재의 도쿄)에서는 ‘미즈가시’라고 했다고 합니다. 정말 싱싱한 과일은 ‘물과자’라는 말이 딱 제격이죠. 그리고 한국에는 있으나 일본에는 별

여러분은 보디랭귀지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말이 통하지 않을 때 몸짓,손짓이나 얼굴 표정 등으로 상대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보디랭귀지라고 합니다. 이 보디랭귀지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사람을 부를 때「손바닥을 아래로 하여」 어서 와 어서 와 하듯 상하로 흔들죠. 하지만 이러한 동작은 미국이나 영국에서는「저쪽으로 가」라는 의미가 됩니다. 완전 반대 의미가 되어버립니다. 또 일본에서는 자신을 가리킬 때「코 부근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는」것이 일반적입니다. 한국에서는 가볍게 손을 가슴 부근에 대거나 가리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