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솜씨
사랑과 은혜가 가득 넘치는 고마우신 할아버지께
icon 삼척초등학교 5학년 3 김시현
icon 2019-06-24 15:15:00  |   icon 조회: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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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착한 손녀 시현이예요. 할아버지께서 주신 사랑이 수도 없이 많아서 말 대신 편지로 전해드리려고 펜을 들었어요. 이번 주말에는 엄마, 아빠가 사주시는 소고기가 아닌 할아버지께서 사주시는 소고기를 먹었잖아요. 할아버지께서 농사짓는 땅에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짓기로 했다고 계약하신 기념으로 할아버지가 한 턱 쏘셨잖아요? 얼마나 얼마나 소고기가 맛이 있었는지 정말 너무 맛나게 잘 먹었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사주시는 소고기가 맛도 있었지만 제가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이 뭔지 아세요? 할아버지께서 더 이상 그 넓은 땅에 농사를 짓지 않으셔도 되니까 덜 힘드실 것 같아서예요. 매년 구부정한 허리로 고추, 콩, 옥수수, 깨 등 여러 가지 농작물을 심고 거두느라 너무 힘이 드셨잖아요. 그걸 또 파시려고 할머니는 삼척중앙시장에 나가서 추운데 고생하셨구요. 아빠께서 주말에 할아버지 무릎도, 어깨도, 허리도 아프시다고 뜨뜻한 핫팩을 올려드리며 안마하는 모습을 볼 때 말은 안했지만 그걸 보면서 제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이제는 좀 편안하게 쉬실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주신다고 집 옆에는 계속 물 뿌려주시며 표고버섯을 기르시고 양파, 마늘, 상추, 부추, 대파, 방울토마토, 오이, 가지, 고추, 옥수수 등을 심어 주말마다 우리에게 한 보따리 주시니까 꼭 할아버지댁에 갔다 오면 부자가 된 기분이예요. 엄마도 우리가 먹을 때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덕분에 이렇게 맛있고 신선한 채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거라고 늘 감사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요.
할아버지! 그리고 제가 제일 듣기 싫고 걱정되는 말이 뭔지 아세요? 할아버지께서 ‘내가 우리 똑똑한 시현이 좋은 대학 가는 거 보고 죽어야 하는데 그 때까지 살 수 있을라나 모르겠다.’라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실 때예요. 그렇게 말씀하실 때는 로봇수술을 하고 암도 이겨내신 할아버지가 왜 저렇게 말씀하시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 울컥 할 때가 있어요. 외할아버지가 대장암으로 하늘나라를 가신지 얼마 안 되었는데 할아버지까지 하늘나라로 가시면 어쩌나 하는 무섭고 슬픈 생각이 막 들거든요.
할아버지! 저는요. 주말마다 할아버지께 계속 용돈도 받고 싶고, 할아버지께서 주시는 건강한 야채들도 계속 먹고 싶어요. 무엇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이번 장미축제에도 그랬던 것처럼 손잡고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장미들 옆에서 사진도 같이 계속 찍고 싶거든요. 제 운동회에 오셔서 맛있는 김밥도 같이 드시고 말이예요.
할아버지! 진심으로 우리를 잘 보살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의 친절과 사랑에 제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으,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 계시면 우리는 절대 못 살아요. 진짜 항상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요. 할아버지의 은혜와 사랑 꼭 제 마음속에 저장해 놓을게요. 많이 많이 사랑해요. 꼭 오래 오래 건강하시기예요.
2019년 6월 20일
할아버지를 너무 너무 많이 사랑하는 손녀 시현이 올림
2019-06-24 15:15:00
180.81.9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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