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드야, 한국은 조금씩 더워지는 초여름이야. 소말리아는 어떻니?
여기는 아직 시원해.
아메드야, 너에겐 하루하루가 고통이겠구나. 나라 때문에 고통 받는 죄없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이민 가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소말리아에 갈 수도 없지만 도와주고 싶어. 북극은 살아가던 터전이
없어져가고 있는데 소말리아는 사람들이 없어져 가고 있구나. 그에 반해 스웨덴은
교육도 무료고, 복지도 좋아서 살기 좋다는 것 같아. 모든 나라가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 그리고 소말리아는 지금
무정부 상태니까 다른 나라보다 더 오래 걸리겠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정부가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는데 너무 큰 걸 바라는 건가?
네 사연을 봤을 때 마음이 아팠던 게 있는데 공이 날아오자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여 골을 넣은 거야.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다리를 잃었으니까, 널 소년병으로
만든 사람들은 사이코들일 거야. 어떻게 죄없는 아이들을 납치해서 전쟁터에 보낼 수가
있지?
인도의 라힘은 너와 비슷하면서 다른 상황에 처해 있더라. 두 누나가 연달아 결혼하면서
큰 빚을 져 어린 라힘이 일을 하게 되었어. 너는 육체적 손상을 입었지만 이 친구는
일을 하고 빚을 갚아야 하니 몸도 힘들고 정신도 힘든 것이 너와 비슷한 것 같아.
너도 다리를 잃고 힘들어 하잖아.
난 네가 의족이라도 생긴 것처럼 밝아지고 친구들과 친구를 하듯이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잘 지내, 아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