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강원일보

 

 

“내가 음악가가 된 것은 운명이었다”
강원도 춘천 출신 작곡가 김봉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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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음악이야기
작성자 : 유영화 사내초 교장      2018-12-27
◇작곡가 김봉학 선생님.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 그를 음악가의 길로 이끌어
창작동요제 대상곡 국민동요 종이접기 교과서 수록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곡 만들고 싶어 도전

1986년 제4회 MBC 창작동요제 대상곡인 ‘종이접기’는 동요작곡가 김봉학 선생님의 곡입니다.
이 곡은 발표됨과 동시에 전국의 어린이들은 물론어른들까지도 즐겨 부르는 국민 동요가 되었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훌륭한 곡입니다.
이 곡이 국민동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움을 창작하려는 도전정신 이 한몫을 했다고 봅니다.

지금은 동요의 형식이 매우 다양하지만 1980년대의 동요는 대부분 한도막 형식(8마디)의 곡이거나 두도막 형식(16마디)의 곡, 또는 세도막 형식(24마디)의 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20마디인 두 도막 반에서 뚝 끝나버립니다. 평범함이 아닌 좀 더 새롭고 특별한 곡을 만들고 싶었던 김봉학 선생님은 도전적으로 그 때까지의 모든 형식을 버리고 20마디에서 뚝 끊어버리는 형식을 쓴 것입니다.
필자가 이 노래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불러 보았을 때의 첫 느낌도 ‘어, 신선하고 특별한데?’였습니다. 그 새로움과 특별함의 중심에는 ‘20마디에서 뚝 끊어버리는 형식’이 있었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노랫말과 그 노랫말에 딱 어울리는 멜로디, 그리고 형식의 새로움이 만나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국민 동요가 탄생한 것이지요.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작곡가 김봉학 선생님은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춘천고등학교, 춘천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린이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종이접기〉, 〈아빠〉, 〈농악〉, 〈바람 부는 날〉, 〈할아버지 나팔소리〉, 〈노을 지는 강가에서〉 등 수없이 많은 동요와 뮤지컬을 작곡하여 어린이들의 동심이 살아 숨 쉴 수 있게 해 주었지요.

김봉학 선생님이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운명이었다고 합니다.
춘천고등학교 입학 당시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관현악 부원 모집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핑계로 관현악부에 들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결국, 지도 선생님은 ‘관현악부에 들어오면 음악 점수는 무조건 백점을 주겠다’라는 약속을 하셨지요.
그 말에 솔깃한 김봉학 선생님은 특별히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으면서 관현악부에 들었다고 합니다. 단지 음악 100점을 맞기 위해서 말입니다.

관현악부에서 처음 연주한 악기는 바이올린도 아니고 드럼도 아닌 심벌즈로 존재감 없는 비인기 악기였습니다. 긴 연주곡 중에 잠깐씩 딴 생각을 해 가끔 나오는 연주 부분마저 놓쳐 버릴 때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봉학이는 진짜 음악을 잘하는구나? 이 번 연습곡의 악보를 만들어봐라’라는 칭찬 겸 숙제를 받습니다.
지금은 쉽게 악보를 구할 수 있지만 그때는 악보가 귀해서 음악테이프(음악 CD가 없던 때였음)를 여러 번 듣고 들리는 음을 오선지에 옮겨 적어 악보를 만들었는데 그 작업을 맡았던 것입니다.
워낙 성실하셨던 선생님은 음악테이프를 수십 번씩 들으며 한 음 한 음 오선지에 옮겨 적고 나름의 편곡을 입혀 악보를 완성하였고 완성된 악보는 악곡이 되어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가 되고 큰 박수와 칭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받았던 뿌듯한 성취감과 행복감이 김봉학 선생님을 음악가의 길로 이끈 것이지요. 그 후 버릇이자 취미가 하나 생겼는데 TV나 라디오에서 들리는 노래나 음악을 악보로 옮겨 적는 것이랍니다.
이 취미는 동요를 작곡하는 데 원동력이 되어 지금 여러분들이 즐겨 부르고 있는 수많은 동요를 낳게 되었다는군요.

김봉학 선생님은 고등학교 시절 관현악부에 들어간 것과 지도 선생님의 칭찬과 숙제가 자신을 음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운명적 사건이었다고 말하며 누구에게나 이와 같은 운명적 사건이 일어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여러분에게도 운명적 사건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요? 이번 방학에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 무엇인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찾아보고 운명적 사건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작곡가 김봉학 선생님 소개-
◇강원 춘천 출생
◇춘천교육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한양대 대학원 졸업
◇강원 신철원초, 오덕초, 동송초, 서울 미아초, 은평초, 계성초 근무
◇대한민국동요대상(25회), 한국아동음악상대상(24회) 수상
◇MBC, EBS 창작동요 대상 수상 및 다수의 방송동요제에 입상
◇동요곡집, 동요음반 4회 출시 및 다수의 어린이 뮤지컬 작곡 공연
◇빈트리 동요 작곡회 회장 역임
◇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
◇동요 교과서 수록곡 〈종이접기〉, 〈별똥별〉, 〈카시오페아〉, 〈산길에서〉 등을 포함 〈아무말 없이〉, 〈아빠〉, 〈노을지는 강가에서〉, 〈눈썰매〉, 〈할아버지 나팔소리〉, 〈바람 부는 날〉 등 다수 작곡
◇뮤지컬곡 〈흥부놀부〉, 〈심청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신밧드의 모험〉, 〈엄마 사랑해요〉, 〈신흥부놀부〉, 〈철부지들〉 등 다수 작곡
유영화 화천 사내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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